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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역사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인 바뀐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의 주인이 바뀝니다. 음향기기 전문업체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의 설립자 시드니 하먼이 인수키로 했는데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력 주간지의 매각 결정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뉴스위크, 한때는 그 위상이 대단했던 언론 매체 아닙니까? 영향력도 상당했구요.

답) 예. 아직도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33년 창간했으니까 역사가 벌써 77년이나 됐습니다. 1961년에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인수됐구요. 이후로 줄곧 유력 주간지로 명성을 떨쳐왔습니다. ‘타임’, 그리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와 함께 미국의 3대 주간지로 꼽혀왔구요.

문) 그래요. 시사주간지 하면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매체 중 하나였는데 그동안 속사정은 별로 좋지 못했나 보군요.

답) 물론 한때는 승승장구 했지만 최근 들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판매 부수와 광고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인데요, 2007년만 해도 3천1백4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만, 그 이후로 연이어 적자의 늪에 빠졌습니다. 지난 해 손실액이 4천7백50만 달러에 달했으니까 자생력을 거의 잃었다고 봐야죠.

문) 그렇게 잘 나가던 주간지가 어떻게 존폐 위기에까지 몰린 걸까요?

답) 역시 언론매체 환경이 완전히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봐야 할 겁니다. 소위 뉴미디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터넷이 무섭게 생활 속에 파고들면서 모든 뉴스가 실시간으로 소화되고 바로 폐기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겁니다. 분석기사가 주를 이루고 또 1주일을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는 주간지가 설 땅이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 됐습니다.

문) 자꾸 판매부수가 떨어지면 자금줄인 광고도 자꾸 줄게 되겠지요.

답) 연쇄반응이라고 봐야죠. 또 가장 큰 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해도 뉴스위크 광고 지면이 9.6% 감소했다고 합니다. 뉴스위크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문) 자, 그런 어려움을 겪은 끝에 매각을 결정한 건데, 뉴스위크가 시드니 하먼이라는 사람한테 넘어갔어요. 어떤 사람인가요?

답) 오디오와 비디오 장비업체인 하먼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이자 회장입니다. 미국 상무부 차관을 역임하기도 했구요. 한편으로는 근로환경의 질이라든지 교육과 관련한 여러 편의 책을 쓴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상당히 많더군요) 예, 올해 92살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도 뉴스위크 인수라는 모험을 하는 이유를 묻자 ‘더 이상 젊음을 낭비하기 실어서’라고 대답했답니다.

문) 대단한 여유군요. 뉴스위크 매각 선언이 나온 건 벌써 3개월 전인데 말이죠. 매각 과정에 진통도 따랐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미 중국 서던 미디어 그룹이 합작투자 방식으로 뉴스위크를 인수하려고 나섰습니다만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로부터 거절 당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입찰 과정에도 하먼 인터내셔널 외에 뉴욕 데일리 뉴스의 전 발행인 프레드 드래스너가 참여했구요. 투자업체인 오픈게이트 캐피털, 뉴스맥스 미디어 등도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문) 그런 경쟁자 가운데 시드니 하먼에게 뉴스위크가 낙착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 모기업인 워싱턴포스트 나름대로의 매각 조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뉴스위크의 편집 방향이 위협을 받아선 안 된다는 조건이 있었구요. (언론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 그리고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인수 후보들도 제외한다, 그런 원칙도 내세웠다고 합니다.

문) 회사는 팔지만 직원들은 최대한 보호하겠다, 기업주로서 가질 수 있는 책임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런 조건들이 그런대로 지켜진 건가요?

답)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직원 전원은 아니지만 3백25명 중 2백50명은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으니까요. 다만 존 미첨 현 뉴스위크 편집장은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뉴스위크를 인수하는 하먼은 앞으로 탐사보도와 기업 관련 보도를 강화하겠다, 그런 방침을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요. 사실 가장 먼저 질문했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얼마에 거래가 이뤄진 겁니까? 뉴스위크가 1달러에 매각됐다, 각 언론 기사 제목은 그렇게 올라가 있어서요. 정말 그런가요?

답) ‘예’, ‘아니오’, 다 맞는 답입니다. 공식 매각대금이 1달러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건 상징적 의미구요. 하먼 회장이 뉴스위크의 부채를 모두 떠맡아야 한다는 부담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얼마나 되나요?) 그 규모가 5천만 달러 이상입니다.

뉴스위크가 매각됐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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