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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차 산업혁명 진행 중...대표 분야는 CNC기술'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실상정보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실상정보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4차 산업혁명 현황에 대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 노동력 위주의 기존 대북 경제협력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북한'이라는 책을 통해 북한의 4차 산업혁명 진행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요즘 크게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정보처리 기술이 결합해 경제-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오는 기술혁명을 뜻합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뉴스 클립]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사람의 일을 대신할 기기들과 사물인터넷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에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로 'CNC' 기술을 꼽았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재 대단히 피폐한 경제 상황에서 국방력을 높이고 경제를 복구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그런 모종의 경제기술, 과학기술들을 제안하고 실천하고 있거든요.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생산 내지는 산업-과학 기술의 융합을 4차 혁명이라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를 'CNC'라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CNC는 컴퓨터로 기계의 작동을 자동조종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북한의 CNC 기술은 지난 1990년대 국방 분야에서 먼저 개발됐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CNC 기술이 김정은 정권 들어 민간 분야로 확대 적용됐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국방 분야에서 이룩한 첨단, ICT융합, 인공지능같은 기술들을 산업 저변에 확대하는, 즉 국방기술을 민수로 이전해서 피폐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본 거죠. 지금에 와서 북한은 CNC화라는 것을 단순히 CNC 기계를 만드는 경제발전 전략이 아니고 국방, 경제, 문화, 과학기술, 그리고 가전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 분야에 적용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CNC를 전 산업에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입니다.

[CNC 관련 북한 뉴스 클립]

북한이 자랑하는 CNC 관련 기술은 실제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김흥광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CNC 기술이란 게 처음에는 1995년에 4축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에 들어서 9축 CNC를 만들었는데, 이런 기계를 개발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연생산세포'라고 하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전 자동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만들고 무인창고도 만듭니다. 관련 기술을 총체적으로 결합한 무인공장을 시범적으로 만들어 가동하는데 그게'326평양 전선공장'이죠. 작년에 또 다른 무인공장이 등장하는데 그게 '평양버섯공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말레이시아를 통해서 북한이 로켓을 만들고 핵실험을 하는 컴퓨터 장치와 집적회로가 다 들어왔습니다. 그 창구가 막히고 더더욱이 국제금융거래에서도 퇴출되고 이렇게 된다고 하면 그들이 아무리 의욕을 갖고 CNC화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필수요소가 제공되지 못하면 결국은 난관에 부딪칠 수 밖에 없고요.”

김흥광 대표는 한국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북한이 어느 정도 국제적 안정에 대한 의지나 각오를 보여주는 상황에서는 남북교류 협력의 중요한 방향이 과거처럼 노동력 사용 중심 교류도 가능하겠지만, 적극적인 첨단 기술, 특히 북한이 잘 해나가려고 하고 또 추진상에 있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교류-협력도 가능하다고 저는 주장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또 한국 정부가 '한국식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남북한 협력을 시작할 밑거름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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