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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위원장 3일 중국 방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3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중국, 한국 등 관련국가의 공식 확인은 없지만 여러 정황상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게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환용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2006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3일 오전 특급열차를 이용해 북-중 국경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국시각으로 3일 오전 6시20분쯤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의 단둥에 도착한 뒤 다롄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급열차는 17량짜리 여객열차로 단둥역에서 잠시 정차해 기관차만 교체한 뒤 곧바로 다롄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3일 새벽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예고하는 뚜렷한 징후들이 있었습니다.

새벽 4시쯤부터는 압록강 철로와 단둥역 주변에 2백 여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2~3미터 간격으로 배치돼 통행을 제한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다가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단둥을 출발한 오전 6시30분쯤엔 이 곳들의 경계가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현재 다롄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별열차편으로 다롄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이 리무진을 포함한 의전차량 20여대에 나눠타고 시내 중심가인 푸리화 호텔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습니다. 이들 의전차량에는 앰뷸런스 1대가 동행했고, 푸리화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연합뉴스는 또 다롄의 유력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 일행이 호텔 신관 전체를 빌려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다롄에서 하루 쉬고 4일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교토통신’은 북-중 관계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다롄에서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며 3일 오후 김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기차역 가운데 하나인 남역에서는 역 당국이 이날 오후 2시30분에서 4시까지 역내 가게에 문을 닫으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베이징역에서도 철도 공안 간부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과 중국 두 나라는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과 일정 등에 관해 일절 입을 닫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공식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정부로서도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서 또 여러 관련 소스를 통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예의주시를 해왔습니다, 관련 동향이나 여러 정황을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모두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고 이에 대해 관련 국가들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명실상부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다섯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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