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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8일 당 대표자회 개막


평양거리에 세워진 대형 로동당 대표자 대회 간판

평양거리에 세워진 대형 로동당 대표자 대회 간판

북한의 제 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이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구도를 확정하고 대내외 정책노선을 바꿀 것인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44년 만에 개최되는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개막됩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당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보도하며 대표자회 개막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어제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 위업에 승리를 앞당겨갈 불타는 결의에 넘쳐있었다."

27일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당 대표자회와 다음 달 10일 있을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앞두고 병력 1만 여 명과 미사일, 기갑, 포병전력 등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당초 ‘9월 상순’에 당 대표자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기한을 넘겼으며 지난 21일에서야 ‘28일 평양에서 당 대표자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 최대 관심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과연 후계자로 공식 등장할지 여부입니다.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는 “김정은이 지난 달 25일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조선인민군 전체 장병 이름으로 당 대표로 추대됐다”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70세 안팎인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무리수를 두면서 아들을 추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를 여는 것도 선군정치로 망가진 당 기능을 복원하기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27일 “2~3일 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의 주요 안건은 사망 등으로 생긴 결원을 보충하는 조직정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김정은에게로의 후계 세습 절차를 이미 진행 중이라며,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 문제가 얼마나 공식화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당 대표자회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이 김일성 주석의 당임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유일 영도체계를 확립하는 공로를 세웠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TV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 위원장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시기를 담은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일 위원장 발언 “지난 수 십 년 동안 나의 사업을 도와주고 보좌해 준 동지들은 한 두 명이 아닙니다. 난 지금도 당의 기초축성 시기 일꾼들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아울러 장성택, 김영춘, 오극렬 등 국방위 부위원장이 당 요직을 맡을지와 지방당 책임비서 등 신진세력들이 정치국원과 비서국에 충원될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 단파 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24일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당 대표자회에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기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조직지도부는 당은 물론 군과 내각 등의 간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고 권력부서입니다. 조직지도부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1부부장을 맡던 세 사람 중 리용철, 리제강은 각각 심장마비와 교통사고로 사망해 현재 김경옥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였던 최현의 아들로, 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장을 지냈으나 비리 혐의로 1998년 1월 좌천됐다가 2006년 황해북도 도당 책임비서로 재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지난 25일 “박태덕 황해북도 당 비서가 참석했다”고 보도해 이미 최룡해가 박태덕으로 교체됐음을 공식화했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도 26일 북한의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인 김평해도 최근 교체됐고 다른 지역도 상당수 교체됐거나 교체될 것”이라며 당 대표자회를 기점으로 북한 내 권력 재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 대표자회가 당의 노선과 정책 등 긴급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내외 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요구해온 개혁개방의 길로 노선을 바꿀지도 주목됩니다.

북한이 44년 만에 여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구도를 확정하고 대내외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인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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