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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요즘도 굶어 죽는 사람 많아”


마당에서 낱알을 말리는 북한 주민

마당에서 낱알을 말리는 북한 주민

북한에 요즘도 굶어 죽은 사람들이 많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국 내 한 탈북자 단체가 화폐개혁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육성 녹음 등을 오늘 (1일)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과 9월 중국 국경 지역에서 북한 주민 열명을 만나 녹음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장사를 하러 중국에 왔다는 65살의 여성 이 모 씨는 지금 북한 사정은 화폐개혁 전보다 더 나쁘다며 한 달에 한 두 번은 굶어 죽는 사람을 볼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으로 문제가 생기자 이를 수습하느라 책임자인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처형했지만 아직 수습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이 화폐개혁 전보다 더 나쁩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어야 수습되지…”

이 씨는 “돈 있는 사람들은 쌀이나 기름을 사 들여놓았지만 화폐교환으로 돈을 연기로 만들어 놓아 상품 유통이 안 돼 물가가 심하게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여성 62살 김 모 씨는 “인민반 회의에 당 간부가 나와 ‘개혁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고난의 행군을 타개해 나가자’고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적지물’이라고 하는 대북 전단이 원산까지 풍선처럼 날아온다고 들었다”며 “당국에선 적지물에 든 것을 먹으면 내장이 못쓰게 된다면서 절대 만지지도 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권력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이름이 그를 찬양하는 노래 가사에 실려 불리워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평안도 출신인 43살의 여성 김 모 씨는 “김정은을 샛별장군으로 칭송하는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널리 퍼졌는데 가사에 ‘김정은 대장이 가시는 곳마다’라는 구절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누가 권력을 물려받든 생활이 달라질 것은 없고 불평해도 소용없기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선 김정은처럼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사람이 과연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말이 오간다”고 또 다른 북한 주민은 말했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관계자는 “자료에 인용된 북한 주민 10명은 장사나 관광을 목적으로 중국 옌지에 갔다가 인터뷰 요청에 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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