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당 대표자회 이후에도 내부 단속 계속


평양거리에 세워진 당 대표자회 선전판간

평양거리에 세워진 당 대표자회 선전판간

북한은 노동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에도 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일까지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주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공식 활동에 나서기에 앞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일까지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당 대표자회를 앞둔 지난 달 말부터 인민보안부와 국가보위부, 인민무력부 등을 총동원해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대대적인 국경지역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은의 공식 활동에 앞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은 4일 국회 답변에서 “김정은이 곧 공식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브로커와 접촉한 한 탈북자는 “당 대표자회 전후로 단속이 강화돼 국경지역으로 가족을 이동시키는 비용이 한국 돈으로 1백 만원이 들었다”며 이전보다 약 2배 오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경지역 단속이 강화돼 도강 비용도 3백만원에서 4백만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몇 달 전에 가족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실패했고 이번에도 단속이 강화돼 못 데려왔어요.”

외부에서 정보가 흘러 들어가는 것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탈북자의 말입니다.

“핸드폰 소지자들은 물론 컴퓨터를 수색해 한국산이나 중국산 음악이나 녹화물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보위부 검열이 나오고 다음은 보안소 검열, 이어 비사회주의 검열 등으로 지속적으로 주민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4일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극심한 경제난으로 북한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지만 단속이 강화된 탓에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후계구도가 확립될 때까지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당 중앙군사위에 군부를 비롯해 검찰과 경찰 등 체제유지 기구의 책임자들을 모두 포진시켰습니다. 권력 이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한편 김정은이 당 대표자회를 통해 공표되기 1년 여 전부터 주민들에게 후계자로 인식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해부터 어디를 가든 김정은 찬양가인 ‘발걸음’을 먼저 부르게 하고 ‘김 대장 만세’라고 외치게 하는 등 김정은에 대한 유일사상 교양학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누가 후계자가 되더라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아 주민들은 사실상 체념하고 있다”며 “다들 장사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