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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첫 기록영화...한국인 반응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생모로 알려진 고영희에 대한 기록영화가 공개됐죠. 그 동안 고영희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었던 만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 영상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서울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만든 고영희 씨에 관한 기록영화가 지난 1일 한국방송공사 KBS에 공개됐습니다.

그 동안 고영희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한국 시청자들이 이 영상을 지켜봤습니다. 시청자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시청자 조정순, 이슬 씨] “

(조정순 씨) 이제까지 못 봤던 정보를 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요. 그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그 어머니가 그 분이고 더군다나 그 사람을 우상화 시키고 있다는 정보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이슬 씨) 이것도 하나의 정치적인 쇼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는 게 일단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으로 정치를 이어나가고 있는 나라가 북한이고 또 김정은이 정권을 잡자마자 또 바로 고영희를 이렇게 내세우고 한다는 게”

이 영상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우상화 작업용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녹취: 시청자 임동현, 윤재환 씨]

“(임동현 씨) 일단 우상화 자체가 굉장히 이거는 좀 너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닌거죠. 그렇게까지 과연 해야 할까? 근데 또 그만큼 어떻게든 권력을 구축해 가려는 일종의 ‘쇼’가 아닐까”

“(윤재환 씨) 이미 2004년에 세상을 떠났고 지금 없는 실존 인물이 아닌 사람을 우상화 한다는 게 퍼포먼스라는 생각밖에 안 들죠. 정권을 이어나가려는 어떤 정당성을 주려는 그런 느낌 밖에는 안 들고. 그거를 북한 주민들한테 세뇌를 시키려는 게 아닌가 옛날처럼”

TV를 시청한 탈북자 김수연 씨 역시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의 우상화 작업이 많은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수연 씨] “어처구니 없어서 말이 안 나가죠. 고영희가만수대예술단에서 조국의 진달래, 장고춤 이렇게 춤추던 여자잖아요. 김일성이 아버지가 혁명투쟁할 때 강반석이도 많이 했고 이건 뭐 춤이나 추던 여자를 한 계열에 세운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죠. 오직 김정은이 권력을 쥐었다 그거 하나만으로 고영희를 그렇게 내세우는데 아마 북한 주민들한테는 그것까진 통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 동안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고영희의 생전 활동 모습을 북한 간부들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마치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 김정일 어머니 김정숙 이런식으로 김정은도 자기 어머니에 대한 혈통의 가계를 구성해야 되니까 그런 면에서 고영희가 김정일의 측근 역할을 했다, 마치 혁명의 동반자였던 김정일의 어머니처럼 김정은의 어머니도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에 또 그 후에 지도자를 곁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그런걸 보여줄 그런 시점에 온 거죠.”

한편, 북한 간부 소수에게만 배포됐던 이 영상이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북한의 보안기능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그 동안 국경차단을 강조해 탈북자 처벌과 내부 정보 유출 차단을 강력하게 주문해왔지만 생모의 영상이 한국에까지 유출된 만큼 보안관련 책임자는 물론 영화를 제작∙보급한 당 선전선동부도 문책을 피하기는 힘들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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