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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하원 모슬렘 청문회 논란


종교간 화합을 촉구하는 미국인들

종교간 화합을 촉구하는 미국인들

미국에서 지난 9.11 사태 이후 반 이슬람 강경 기류가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하원에서 모슬렘의 과격화 문제에 관한 청문회가 곧 열릴 예정인데요. 미국내 이슬람 세력들의 반발로 이어지자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에서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문제가 중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는 10일 열릴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청문회 때문인데요. 이번 청문회에서는 미국 내 이슬람교도들의 급진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중점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슬람은 아랍권 문화와 종교를 뜻하는 말이고 모슬렘은 이슬람 신도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사법기구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젊은이들의 급진화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미국의 모슬렘들이 이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킹 위원장은 “최근 미국 모슬렘 사회 내부를 급진화시키려는 시도가 있다”며 “심각한 위협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킹 위원장은 뉴욕 주 출신 공화당 소속의 10선 하원의원입니다.

문)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슬람 지도자들이 먼저 즉각 반대 의견을 표명했는데요. ‘미국계 아랍인 반차별 위원회’의 아베드 아유브 법률 국장은 “이슬람 지도자들은 9.11 테러 이후 오히려 법 집행기관 관리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모슬렘 공공 평의회’의 살람 알 마라야티 이사도 “킹 의원은 마치 미국에 사는 모슬렘을 용의자 집단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결국 모슬렘들의 집단 시위도 벌어지고 있죠?

답) 네. 뉴욕에서는 지난 6일 100여 개의 단체와 비영리기구 등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킹 의원의 선거 구인 뉴욕 주 롱 아일랜드에서도 항의시위가 벌어졌구요. 마르크 슈네이어와 페이살 압둘라우프 등 이슬람계 지도자들은 “청문회가 편향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킹 의원은 미국내 모슬렘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증인들을 대폭 늘리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당초 이번 청문회의 개최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 네. 피터 킹 안보 위원장은 지난 해 중간 선거후 공화당이 하원 다수의석을 장악하게 되면서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이미 미국 내 모슬렘들이 법 집행기관의 테러조사에 비협조적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시사한 바가 있습니다. 킹 위원장은 청문회를 시작으로 미국내 이슬람 사회의 급진화에 대한 의회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킹 위원장은 지난 2006년에도 아랍에미리트 국영회사가 미 주요항만의 운영권을 사들이자 국가안보의 위협 요인이 된다며 이를 반대했고, 지난해 논란이 됐던 뉴욕 이슬람센터 건립 계획에도 반기를 드는 등 대표적인 반 이슬람 강경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주요 신문 논객들도 공화당 주도의 이번 청문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 등에는 이번 연방하원의 청문회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논객들의 글이 실렸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돼있는 미국의 가장 소중한 가치관이 단번에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지적과 미국은 이슬람에 적대적이라는 주장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주요 내용입니다. 또 이번 청문회는 실로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논객들의 다양한 우려가 표출됐습니다.

문) 미국 정계에는 이미 모슬렘 출신 정치인도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 네. 모슬렘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으로 선출된 케이스 엘리슨 의원이 이번 청문회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모슬렘 급진화 문제를 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특정 종교를 지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엘리슨 의원은 “미 연방하원은 이번 청문회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내 모슬렘들이 지역사회에서 테러분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당국에 신고하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답) 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논란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인종이나 종교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청문회 개최에 대한 미국내 모슬렘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마침 지난 6일 저녁 한 모슬렘 집회에서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이 연설자로 나서서 백악관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맥도너 보좌관은 “이번 청문회는 미국내에서 폭력 극단주의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일 뿐 모슬렘 미국인들에게는 문제가 없다. 모슬렘들은 오히려 문제의 해결사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지금 청문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주요 의사 결정의 중요한 절차로 청문회가 자주 열리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정책 시행과 관련한 청문회가 보편적입니다. 회기 중에는 하루에도 수 십 건에 달할 정도로 많아서인지 미국을 ‘청문회의 나라’라고 일컬을 정도입니다. 분과위원회나 소위원회 별로 현안에 관한 청문회가 개최되면 이해당사자들과 정부 관리, 시민단체 대표, 각계 전문가가 출석해 증언을 합니다. 청문회에서는 사실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밝히거나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는데요. 법률 제정이나 개정을 앞두고도 이를 검증하는 절차로 이용됩니다.

문) 미국은 기독교 중심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내 모슬렘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답) 네. 미국에는 1970년대만 해도 10만명 정도의 모슬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모슬렘 인구는 약 9백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몇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는 24개의 이슬람 단체가 모여서 회의를 가진 적이 있는데요. 당시 회의록에는 “30년 안에 5천만 명의 모슬렘이 미국에 살게 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만큼 미국내 모슬렘의 세력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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