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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천암함 사건에도 한국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중국의 역할에 따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디스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기존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한국이 강력한 지정학적 방어 능력과 경제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최근의 남북한 간 긴장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설명입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위에서 5번째인 A1으로 책정해 놓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결론 내린 뒤 북한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주 한국 금융시장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무디스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2천8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도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이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난 주 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은 한국의 부채 상환 능력과 재정 안정성에 전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무디스는 진단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정보기술 등 수출산업 역시 과거 어느 때보다 경쟁력이 강해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경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의 호전적인 발언이 잇따랐지만 이에 대해 한국이 외교적으로 대응할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통해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과거 한국 정부가 햇볕정책을 추구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했지만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미국과 굳건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습니다.

남북한 간의 경제교류가 얼어붙고 있고 대북 제재도 더 강화될 전망이지만 남북한 당국 어느 쪽도 아직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은 사실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무디스는 북한 정권이 후계 문제와 경제난 때문에 앞으로도 도발 행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중국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에 중요한 요소로 지적됐습니다. 무디스는 중국이 북한의 공격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면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는 데 중요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북한을 지원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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