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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NGO '어린이 영양실조 심각'


황해남도 해주 보육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황해남도 해주 보육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덴마크의 구호단체인 ‘미션 이스트’가 황해남도 해주의 어린이들과 산모들에게 3개월 동안 12t의 식량을 지원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6월 27일에서 7월 4일까지 해주에서 식량 분배를 관장하고 돌아온 킴 하르츠너 사무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문) 하르츠너 사무국장님. 미션 이스트가 해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답) “We were there to monitor and supervise the distribution of food supplements to 20,000 vulnerable children and 1500 pregnant women…”

네, 미션 이스트는 해주의 132개 기관에 있는 2만명의 어린이들과 1천5백명의 산모들에게 영양 보조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식량 분배를 살펴보기 위해 해주에 다녀왔는데요. 우리가 제공하는 영양 보조식품은 가루 형태로, 음식에 섞어서 먹을 수 있는데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첨가됐습니다.

문) 해주 어린이들의 영양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 “Children in the three orphanages in South Hwanghae province in Haeju, 721 children are in absolutely desparate state…”

해주의 3개 고아원에 있는 721명의 어린이들을 살펴 봤는데요. 상황이 아주 나쁩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당장 식량 지원을 받지 않으면 사망할 정도입니다. 제가 의사로서 인도주의 지원을 21년간 해왔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황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려 배가 튀어 나왔는데요, 이것은 심각한 단백질 부족 증세입니다. 또 팔다리는 매우 가늘고, 어린이들은 힘없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제가 본 한 소녀는 4살이었는데 1살 반으로 보였고,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문) 임산부들은 어땠나요?

답) “I have two colleagues there at the moment and they will be monitoring that as well, so we were giving out to 1500…”

현재 두 명의 동료들이 북한에 남아 있습니다. 1천5백명에 이르는 임산부에 대한 식량 지원과 그들의 상태도 점검할 예정입니다. 저는 해주의 한 병원을 방문했는데요. 최근에 아이를 낳은 산모가 오랫동안 설사병을 앓고 쇠약해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역시 영양실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문) 북한은 최근 ‘6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목격하신 것을 전해주시죠.

답) “The dry spell has affected the transplanting of the maize crop of the main season, some of the places the maize was only half the size it should be…”

가뭄으로 강냉이 이식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부 지역들에서는 강냉이가 원래 크기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어요. 우리는 또 관개시설도 보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길게 줄을 늘어서서 강에서 근처 강냉이 밭으로 물을 퍼나르고 있었습니다.

문) 현지 식량 재고 상황은 어땠습니까?

답) “In each of the places that we were, we would control not only our own food… We would also look at the food stocks in”

우리는 북한 당국이 배급한 쌀과,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원한 영양과자 재고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지역들에서는 쌀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7월 초에 벌써 쌀이 동이 났어요.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추수가 끝나는 11월 말까지 쌀이 없을 것이란 뜻이기 때문이죠.

문) 북한 당국자들이 식량 상황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답) “They did talk about that a lot… We wanted to see for ourselves what the situation is, but it is indeed true that the situation..”

북한 당국자들도 식량난에 대해 많이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직접 확인하고 싶었는데요. 방문 결과, 실제로 가뭄이 계속되면 식량난이 매우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북한 측은 우리가 추가 지원을 하길 바랬는데요. 현재 ‘미션 이스트’는 북한에서 식량이 부족한 함경북도와 량강도에서 실사를 벌이기 위해 북한 측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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