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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 코어, “미국과 북한 간 가교역할 수행”


미국의 대표적인 구호단체 머시 코어는 북한에 단순히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 국민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머시 코어는 최근 대북 사업을 소개하는 글을 인터넷에 발표했는데요. 머시 코어 북한 담당관의 인터뷰 내용을 조은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 ‘머시 코어’는 20일 웹사이트에 ‘대북 지원사업의 신비를 벗기다’ (Demystifying our work in North Korea)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습니다.

데이비드 오스틴 북한 담당관은 이 단체 인턴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을 빌어 대북 지원 내역과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머시 코어가 단순히 북한에 구호 물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 주민들 사이에 관계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와 무관한 농업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서로간의 공통분모를 찾고,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향후 정치적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머시 코어가 북한 당국자들과 관계를 구축해 놓은 덕분에, 북한에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도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08년에서 2009년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대행했을 때 머시 코어를 비롯한 구호단체들은 분배 지역에 유례없는 접근이 허용됐다는 것입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이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미국인들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인도주의적 지원은 고립되고 가난한 나라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가장 강력한 촉매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기근이나 자연재해가 일어날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머시 코어는 북한에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 현재의 고통을 덜어주는 한편, 앞으로 미국과 북한이 보다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머시 코어가 정치적인 단체는 아니지만 북한에서 활동하는 동안 미국을 대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머시 코어의 대북 지원활동을 통해 미국의 선함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오스틴 담당관은 제2차 세계대전의 많은 생존자들이 전후 미국으로부터 식량 등 구호물자를 받은 것에 감사해 울음을 터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구호물품 지원을 통해 미래의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머시 코어는 이 글을 통해 미국에 초청된 북한 당국자들의 활동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머시 코어는 북한 외무성 산하 ‘조미민간교류협회’(Korean American Private Exchange Society) 소속 당국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리건 주에 본부를 둔 머시 코어는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정치, 경제, 학계, 민간 부문의 지도자들과 만나고 오리건 주의 ‘세계삼림센터’(World Forestry Center), 오리건 주립 대학교, 오리건 주 국립공원 등을 견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시 코어는 지난 15년간 주로 농업 분야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한편, 북한 당국자들을 미국에 초청해 민간 교류를 추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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