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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북한 기록적 가뭄' 주요 보도


지난 22일 북한 황주군 룡천리에서 가뭄으로 갈라진 논.

지난 22일 북한 황주군 룡천리에서 가뭄으로 갈라진 논.

해외 언론들이 북한의 최근 가뭄 사태를 수십 년 만에 최악이라며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번 가뭄의 여파로 북한의 식량난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100여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아 농작물 보호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미국의 ‘AP통신’ 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북한과 한국 기상관측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일부 지역이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북한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비교적 양호한 관개 시설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 지역에서 조차 수천 헥타아르의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계속되는 가뭄으로 북한의 식량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그렇잖아도 2천 4백만 주민 가운데 3분의 2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유엔은 이달 초 기부국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대한 1억 9천 8백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 도 북한이 심각한 가뭄으로 식량 부족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한국 정부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를 인용, 봄에 수확하는 밀,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들이 이번 가뭄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뭄으로 북한이 이모작 작물의 약 17%에 달하는 8만6천t의 식량 손실을 입게 될 것이며, 6월 말까지 해갈이 되지 않으면 주식인 옥수수 농사에 상당히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FP 통신’은 북한 주민 3백만 명이 식량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발표를 전하면서, 이번 가뭄으로 인한 수확 감소가 북한의 식량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극심한 가물 피해를 입고 있는 황주군'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은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의 가뭄 피해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쩍쩍 갈라진 논바닥과 가뭄으로 파종 후 겨우 20에서 30 cm 정도 밖에 자라지 못한 옥수수 밭의 모습이 비쳐집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잘자란 옥수수의 키는 1m내지 1m 50cm에 달합니다.

리순범 군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가뭄으로 옥수수가 말라 죽어 파종을 3번이나 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 “5월 10날 기계직파를 했는데 안 나와서 보식단지를 붜서 다시 한 번 옮겨심었습니다…두 번째 요것들 조그만 것들이 보식단지 붜서 다 붰는데 아예 싹 다 말라 죽고…세 번째 이거는 할 수 없이 강냉이 종자를 구덩이 파고 비료 주고 물 주고 싹튼 강냉이 종자 발아해 가지고 세 번째 입종 시킨 거라 말이죠.”

화면에 비쳐진 옥수수 밭은 초록색 옥수숫 잎보다는 뻘겋게 드러난 황토 바닥이 대부분입니다.

황주군 고연리의 한 북한 주민은 보름 전 조금 내린 비가 전부였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 “난 나이 일흔이 다 되도록 살면서 이런 가물은 처음 봤어요. 비가 한 보름 전에 와요…..그 때 한 30분 소나기가 오고 한 번도 안왔어요.”

북한의 `노동신문’은 25일, 지난 4월 말부터 자강도와 양강도를 제외한 북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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