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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적극적 대미외교 행보 “북 핵 문제 해결 위한 공조 지속”


지난 9일 미국을 방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회동했다.
지난 9일 미국을 방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회동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 트럼프 새 행정부와의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습니다. 두 나라 간 공조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한 외교장관 회담과 6자회담 양국 수석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김관진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전화통화에서 강력한 미-한 동맹과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양측은 북한 핵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미-한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를 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두 나라 최고위급 참모진의 전화통화는 플린 보좌관의 요청으로 한국 시간으로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튿날인 22일 오전 8시30분에 이뤄졌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백악관과 청와대 간 고위급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미-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윤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치면 곧바로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미-한 첫 외교장관 회담은 이르면 다음달 중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다만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담이나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첫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위해 물밑 조율에 나섰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설 명절 이후 회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지난 19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 한국 외교부] “(한국) 정부는 미 대통령 취임식 이후 외교장관 등 주요 장관, 그리고 고위 정책담당자 차원의 한-미 간 협의와 조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한-미 동맹 강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양국 간 제반 분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편 조현동 한국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22일 워싱턴 D.C.로 향했습니다.

조현동 대사는 25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 전문가 집단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북 핵 및 대북정책, 미-한 동맹의 중요성 등을 적극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트럼프 새 행정부 초기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강화해 북 핵 등 한반도 문제를 트럼프 신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미-한 공조를 지속,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박인휘 교수입니다.

[녹취: 박인휘 교수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북한이 ICBM을 실험, 발사한다라는 정보도 있고 해서 한-미 정부가 공동으로 대처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 같고 트럼프 집권 초반기니까 트럼프 정책이 최종 세팅되기 전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전달하려는 그런 노력이겠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개최된 미-중-일-러 4개국 주재 대사, 주유엔 대사와의 공관장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 강화를 주문하면서 ‘거미줄처럼 접촉면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한국 외교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대통령 탄핵정국 아래 트럼프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 고위급 접촉 강화를 통해 틈새를 메우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국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 한국 국립외교원] “지금이 어쨌든 국내(한국) 정치적으로 공백기이기 때문에 공백기라고 해서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을 그냥 내팽개쳐 놓는 격이 되니까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 불확실성 이런 것들을 강하게 공세적으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는 계속해서 만남을 주선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현욱 교수는 트럼프 정부 역시 오바마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북 강경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통해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국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키려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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