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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위대, 가다피 친위세력의 반격에 주춤


정부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반정부군
정부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반정부군

리비아 동부의 주요 도시들을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가 가다피 친위세력의 강력한 반격에 밀려 주춤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특히 원유수출 항구도시 라스 라누프에서 가다피 군에 처음으로 패배해 전열을 재규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 세력이 라스 라누프와 빈 자와드 사이 최전선에서 정부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패퇴했습니다. 현재 라스 라누프는 주민들이 정부 군의 공격을 우려해 황급히 빠져 나가면서 거의 유령도시화 된 상태입니다.

라스 라누프에서 취재 중인 외국 언론들은 7일 주민들이 빠져 나가고 라스 라누프 일대 검문소에 반정부 시위대가 별로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기자들도 투숙해 있던 호텔 측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경고를 받고 7일 오전 일찍 철수했습니다.

반정부 무장시위대 측은 가다피 친위대 정부 군이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친위대 병력이 시위대 세력의 배후를 추격하면서 라스 라누프에 한 발, 한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시위대는 이에 따라 어두워지면서 친위대 병력이 물러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언론들에 따르면 가다피 병력은 휴일인 6일 탱크와 전투기, 공격용 헬리콥터, 대포 등을 동원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던 반정부 무장 시위대를 맹렬히 공격했습니다.

리비아 외무부의 칼레드 알 코아엠 대변인은6일 정부군이 동부 지역으로 계속 진격하고 있다며, 트리폴리 서쪽 인접도시 자위야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을 저지하고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위야는 전날처럼 평온한 상태인 가운데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얼마 안 되는 반정부 시위대가 주민들과 자신들의 가족들을 인간방패로 삼아 버티고 있다는 겁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6일 한 때 빈 자와드 시를 장악했지만 정부 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퇴각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리비아 동부지역의 거의 절반을 장악한 가운데 서부로 진격을 계속하면서 원유 수출항구 라스 라누프와 브레가를 점령했었습니다. 그러나 라스 라누프와 트리폴리로부터 50킬로미터 떨어진 빈 자와드 중간 지점에서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정부군의 맹렬한 기습공격을 받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 20여일 만에 처음 패배했습니다.

현재 라스 라누프의 반정부 시위대는 재결집이 필요한 상태라고 정부군에서 이탈해 시위대를 지휘하고 있는 모하마드 사미르 대령이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가다피 친위대가 공군력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것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 간의 전투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친위대의 공군력 동원은 시위대가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와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것을 가다피 정권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가다피 친위대가 병력 수와 전투장비 등에서 우세하지만 정부군과 시위대 양쪽 모두 비교적 취약하고 훈련이 빈약한 상태여서 리비아 사태는 앞으로 내전 양상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간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워싱턴에서는 미 연방 상원의 중진 의원들이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습니다. 가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민간인들을 전투기로 공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위원장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청문회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려면 리비아의 방공망에 대한 공격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케리 위원장은 동맹국들이 리비아의 공군기지들과 활주로들을 파괴하면 한동안 리비아의 공군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상원의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맥코넬 의원과 존 맥케인 의원도 케리 위원장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촉구에 동감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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