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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리비아 반군 인사들 방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리비아 반군 세력의 대표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치권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밖에 뉴욕의 테러 공격기도자 검거, 미 연방수사국 로버트 뮬러 국장의 임기 연장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리비아 반군 대표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있는데 정부 당국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 관계자들이 11일에는 존 케리 상원 외교관계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과도국가위원회의 핵심 지도자인 마흐무드 지브릴 일행이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과 만났습니다.

문) 리비아 반군 대표들이 미국을 찾은 것은 미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게 보여집니다. 과도국가위원회 대표들은 이미 기자회견에서도 반군은 지금 다방면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는데요. 특히 미국에 동결돼 있는 가다피의 자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그 자산을 반군에게 달라고 직접 언급까지 했었고요. 리비아 반군 측은 이번에 미국 정부로부터 가다피의 동결 자산 가운데 약 1억8천만 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리비아 반군을 너무 성급히 옹호하거나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유는 반군의 실체가 아직도 모호하다는 것인데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have seen reports that there are some extremists …”

리비아 반군 세력 중에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으냐며 게이츠 장관은 심지어 반군 측도 이 같은 극단주의자들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연합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인 사람들이 리비아 반정부세력에 있다는 보도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문) 그 같은 게이츠 국방장관의 주장에 대해 리비아 반군 측은 어떤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답) 네. 이번에 워싱턴을 방문한 3명의 반군 대표단 가운데 와히드 부르샨 과도국가위원이 말문을 열었는데요. 현재 반군 세력 중에는 극단주의자들도 포함됐을 수 있다며 일부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반군 지도부 가운데는 극단분자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부르산 위원은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Like any countries, we have people we don’t know of…”

문) 게이츠 장관은 또 리비아 군사작전에 소요된 경비 등도 밝혔죠?

답) 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해병대 기지를 방문해 미국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 지금까지 7억5천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반군을 위한 비 군사적 지원 규모는 2천5백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게이츠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문) 미국이 이처럼 반군을 위한 지원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나토 등 연합군은 가다피와 그의 친위부대에 대한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최근 나토군이 리비아 관저를 집중 공격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나토 등 연합군이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 가다피의 목을 옥죄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There is no hesitation whatsoever. Right from the outset…”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군은 6주전 작전 통제권을 인수한 이래 공습을 위해 6천여 차례나 출격했을 만큼 매우 빠른 속도로 작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뉴욕에서 대규모 무장 테러 사건을 일으키려던 과격분자 2명이 검거됐는데요?

답) 네. 지난 11일 뉴욕 경찰에 의해 붙잡힌 테러기도 과격분자들은 알제리계 미국인 아흐메드 페르하니와 모로코 태생의 모하메드 맘두로 이들은 모두 건장한 20대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최근 뉴욕의 유대교회 건물에 총기를 난사하고 폭파하려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신문 과정에서 뉴욕 경찰당국은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대해서도 테러공격을 저지르려 했다는 자백도 받아냈습니다.

문) 용의자들이 왜 그 같은 끔찍한 테러 사건을 저지르려 했는지 범행 동기가 드러났습니까?

답) 네. 이번에 붙잡힌 테러 용의자들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경찰에서 ‘세상 사람들이 무슬림인 자신들을 개처럼 취급한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또 유대인들이 밉다면서 적개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가운데 페르하니는 강도 전력으로 뉴욕주 교도소에서 복역한 것을 비롯해 최소한 6차례의 체포된 전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 보다는 본래 폭력 근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용의자들이 검거된 과정이 흥미로운데요. 경찰의 함정 수사로 붙잡혔다면서요?

답) 네. 미국은 워낙 수사당국의 함정 수사가 만연돼 있는데요. 용의자들이 테러에 사용하려던 총과 수류탄 등의 구입처가 무기 거래상으로 위장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범죄 도구를 경찰로부터 사들였다가 덜미가 잡힌 것인데요. 이들은 위장 경찰에게 추가로 다른 총기들과 소음기, 방탄조끼, 수류탄 1상자, 심지어 경찰용 무전기까지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이번에는 미 연방경찰, FBI를 이끌어 온 로버트 뮬러 국장의 임기를 오바마 대통령이 연장한다고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이 10년의 임기를 다 채우고 오는 9월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바마 대통령이2년 간의 추가 임기를 의회에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뮬러 국장은 10년 전인 2001년 뉴욕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에 임명된 후 지금껏 임무 수행을 잘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뮬러 국장의 재임 기간 법 집행기구에 불과했던 FBI는 대 테러 기구로 격상돼 수 많은 테러 방지 활동에 주력해 왔습니다.

문) 평가가 좋았던 것은 이해할 만 하지만 새 인물로 교체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답) 네. 빈 라덴 사후에 알카에다는 보복 테러를 공언하고 있고 올해가 9.11 테러 10주년의 해라는 점 등 현재 미국은 테러와 관련한 심각한 비상 상황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수개월동안 새 후임자를 찾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민감한 시기에 업무의 지속성과 안정 측면을 더 중요시해 일단 2년간 현 국장을 더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뮬러 FBI 국장은 샌프란시스코 연방 검사 출신으로 FBI가 창립된 이래 6대째 국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공화당의 지난 대선 후보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테러분자들에 대한 고문이 효과적이었다는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맥케인 상원의원이11일 미 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 연설을 했는데요. 이번에 빈 라덴 기습 작전을 주도한 미 중앙정보국, CIA가 기밀 첩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관타나모 수감자에게 잔혹한 고문을 행한 데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맥케인 상원에 따르면 CIA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알카에다 조직 간부에게 무려 183차례의 물고문을 가해 결정적인 단서를 얻어냈다는 것인데요. 수사당국은 이제 더 이상 이 같은 구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맥케인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문) 맥케인 의원은 과거 베트남전 참전 시절 포로생활을 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고문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겠군요.

답) 맞습니다. 맥케인 상원은 이번 연설에서도 자신이 과거 베트남 전 당시 5년간이나 포로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참혹한 고문의 폐해를 소개하면서 충실한 조직원이라면 그 어떤 고문에도 결정적인 기밀은 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CIA의 주장과는 달리 은신처를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빈 라덴의 연락책 이름은 물고문을 받은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에게서 나온 게 아니고 외국에서 잡힌 용의자에게서 얻어진 것이라며 가혹한 고문기법을 비난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미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고문이 용납되서는 안된다며 ‘인본주의이자 자유주의 국가 미국은 미국다워야 한다. 가치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공영 TV방송 PBS의 인기 뉴스프로그램 진행자 짐 레러가 은퇴한다고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들간의 공개 토론의 단골 사회자로 유명한 짐 레러 앵커가 공영방송 PBS의 전국 저녁 뉴스방송,‘뉴스아워’에서 36년 만에 물러납니다. 레러 앵커는 다음달 6일 물러나지만 이 프로그램의 금요일 주간 뉴스분석 코너를 맡아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76살의 레러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뉴스아워 제작팀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신도도 높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레러 앵커는 그동안 6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모두 11번의 대선 후보 TV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레러가 앵커를 맡았던 뉴스아워는 정확한 사실과 균형잡힌 보도로 미국 언론계의 대단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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