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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상 아프리카 순방...올 들어 아프리카 외교 강화


북한 박의춘 외무상 (자료사진)
북한 박의춘 외무상 (자료사진)
북한이 올 들어 아프리카 외교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교 대표들이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박의춘 외무상이 현재 아프리카를 방문 중입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프리카 카메룬의 언론들은 21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카메룬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외무상은 이날 피에르 모우코코 음본조 카메룬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과 카메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외무상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외무상은 또 폴 비야 대통령을 비롯한 카메룬 정부 지도부와 국민들이 이뤄낸 경제 발전과 안정을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박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서아프리카 기니와 베넹, 콩고민주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카메룬에는 23일까지 머물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북한의 당, 정, 군 등 주요 권력기구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2일에는 김기남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서아프리카의 적도기니를 방문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리성철 인민보안부 참사 겸 국장, 지난 4월에는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 3월에는 김형준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각각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기니, 나미비아, 레소토,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0개국 외교 대표들이 북한을 방문해 박의춘 외무상과 회담 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 제재에 따른 외교적 고립 상황을 아프리카와의 이른바 `남남협력'을 통해 탈피해 보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지난 6월23일 "아프리카는 '자원보물고'로 불릴 정도로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발전 잠재력이 큰 대륙"이라며 원유와 희귀금속 같은 자원도 풍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또 지난 9일자에서 `남남협력'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며 개발도상국들이 국력을 강화하는 길은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북한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비동맹외교를 강화하면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의사와 화가, 조각가 등 인력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를 확대해 왔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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