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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북한, 핵 보다 인권이 시급"


23일 청와대에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과 환담하는 이명박 대통령.

23일 청와대에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과 환담하는 이명박 대통령.

한국을 방문 중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하원 대표단이 오늘(23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한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문제보다 더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북한인권 문제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문제보다도 더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국 하원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가 같은 비중으로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가 더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미국 의회도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뤄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들어 북한의 민생과 인권 문제를 부쩍 강조하는 미국 정부 기류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연설에서 북한 지도부가 민생을 우선시 할 것을 촉구하며, 노선을 바꿀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미 의원들은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을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과 한국이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자와 지역 문제를 넘어 핵 안보와 개발협력 등 범세계적 문제를 다루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2일 한국에 도착한 미 하원 대표단은 이날 이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안호영 외교통상부 1차관 등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났습니다.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핵 개발 움직임을 비롯해 대남 비방과 선전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아 온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당시 대북 규탄 결의안을 주도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또 미국의 북한인권법과 전시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 등 북한을 겨냥한 각종 결의안과 법안 통과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 하원 대표단은 방한 사흘 째인 24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중국의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비무장지대(DMZ)와 공동경비구역(JSA)도 시찰할 예정입니다.

로스-레티넨 위원장이 이끄는 미 하원 대표단은 댄 버튼 공화당 의원과 브래드 밀러 민주당 의원 등 6 명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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