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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역사적' 버마 방문


버마를 공식방문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이 14일 오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버마를 공식방문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이 14일 오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버마를 방문해 경제협력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버마 방문이 갖는 의미를 김연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14일 버마를 국빈방문했습니다. 지난 1983년 북한이 저지른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29년 만의 방문입니다.

지난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버마 방문 당시 북한 공작원들의 폭탄 테러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을 포함해 수행원 17 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숙소 출발이 늦어져 화를 면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철통보안 속에 도착 당일까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버마 정부도 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버마 현지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이번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버마 국영 텔레비전은 이 대통령의 도착 장면과 함께 양국 정상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과 프랑스의 `AFP통신’은 한국 대통령이 29년만에 버마를 방문한 데는 버마의 민주개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버마가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 조치를 단행하고 시장을 개방하면서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해 말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버마를 방문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1 년 전만 해도 버마와 북한의 핵 협력 가능성을 제기했던 한국 측이 대통령 국빈방문을 결정한 건 대단한 반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버마와 경제관계를 강화하면서 버마와 북한의 군사관계를 차단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버마 경제가 민주개혁과 개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버마의 민주화와 경제개발 노력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될 경우 기간시설 건설과 자원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버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버마와 외교관계를 유지해 왔고, 최근 들어 에너지와 섬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버마 진출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홍콩, 태국에 이어 네 번재로 큰 외국인 투자국이며, 지난 해 교역규모는 전년에 비해 50% 늘어난 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버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지난 2007년 관계를 복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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