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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민족간 유혈 충돌사태 확대


중앙 아시아의 구 소련 공화국, 키르기스스탄에서 민족간 분규가 유혈 충돌로 확대되 최소한 60명이 사망하고 수 백 명이 부상한 가운데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민족간 충돌사태는 지난 4월 당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되는 소요사태가 일어난지 두 달 만에 남부지역 오쉬 시에서 크게 벌어졌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쉬 시에서 성난 군중이 상점들을 공격하고 자동차를 불태우며 총격과 급조 폭탄이 터지는 등 유혈 충돌사태가 확대됐습니다.

오쉬 시 당국은 이틀 동안 계속된 유혈충돌로 적어도 60명이 사망하고 6백 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총격과 칼에 찔려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쉬 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군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 정부의 로자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소요사태를 일으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냉정하라고 촉구하면서 소요사태를 선동한 세력을 비난했습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노리는 것은 다가오는 국민 투표 실시를 앞두고 사회 불안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민족간 관계의 갈등을 부추겨 충돌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는 헌법 수정 국민투표 실시를 교란시키기 위해 우즈베크계와 키르기스계 간의 긴장을 촉발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인구중 우즈베크계는 7분의 1에 불과한데 우즈베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인 오쉬 주에서는 우즈베크계가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유혈충돌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러시아군 병력을 파견해주도록 요청했습니다. 툰바예바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키르기스스탄 소요 사태에 관해 설명하고 병력 파견을 요청했으나 러시아 정부로부터 즉각적인 병력파견은 없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시켄트에서 열린 지역 정상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상하이 협력기구 회원국들은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키르기스스탄 사태를 진정시킬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 관리들은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는 가운데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자들이 서로의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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