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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금강산서 상봉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3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남측 김혜정(96) 할머니와 북측 딸 우정혜씨와의 감격의 상봉장면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3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남측 김혜정(96) 할머니와 북측 딸 우정혜씨와의 감격의 상봉장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0일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60여 년 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13개월만에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30일 오후 3시쯤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97명이 한국측 가족 436명을 만난 이날 행사장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한국측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96살의 김례정 할머니는 북한에서 열 살 때 헤어진 딸 우정혜씨를 만나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열 살의 어린 딸은 71살의 노인이 돼 있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갑작스레 제안해 이뤄졌습니다.

30일 시작된 1차 상봉행사는 2박 3일 동안 이뤄지며, 다음달 3일부터는 한국측 상봉 신청자 96명이 역시 2박 3일 간 북한측 가족 207명을 만납니다.

이날 상봉 행사에는 특히 6.25 한국 전쟁 때 국군으로 참전했던 북측 신청자 4명이 한국의 가족들을 만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국군 출신인 90살의 리종렬씨는 특히 전쟁 참전을 위해 헤어졌던 생후100일 된 아들을 60년 만에 만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아들 이민관씨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다며,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가 매우 그리워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1985년 처음 시작된 뒤 2000년부터 본격화됐으며 지금까지 18번에 걸쳐 2만 여명이 상봉했습니다. 마지막 상봉 행사는 지난해 추석 때 이뤄졌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번 상봉행사 등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정례화하고 확대하자는 한국의 제의에 대해 우선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북한대학교 대학원의 이우영 교수는 북한 정부의 이런 태도는 매우 전형적이라고 말합니다.

이우영: “사실은 그 동안 인도적이라고 그러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산가족을 어떤 경제적인 반대급부로 활용했거든요. 명백하게 이산가족과 쌀, 비료를 교환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할 때마다 쌀과 비료가 오갔기 때문에 경제적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행사 직전인 29일에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과 북한군 사이에 총격이 오가는 긴장 상황이 잠시 촉발됐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29일 오후 5시쯤 한국군 최전방 경계초소에 2발의 총격을 가해 3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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