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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북 핵 협상 대표 중국 동시 방문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자료사진)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자료사진)

남북한의 북 핵 협상대표들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동시 방문합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 문제를 놓고 남북한 양측이 자국 입장을 설득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의 북 핵 협상대표들이 러시아에 이어 이번엔 중국을 동시에 찾습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월 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합니다.

임 본부장은 방중 첫 날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미-북 2차 고위급 대화의 결과를 놓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미-북 대화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앞서 지난 30일 베이징을 찾아 11월1일까지 머물면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한의 북 핵 협상 대표들이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을 잇따라 동시 방문하는 것은 미-북 2차 대화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 양측의 쟁점들에 대해 다소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들 나라들에 자국의 입장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전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31일 “중국은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있는 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그간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임 본부장은 “러시아 측이 남북 그리고 미-북 대화가 각각 두 차례 진행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기초 위에서 북한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남북한 대표들의 이번 중국 동시 방문에선 미-북 대화의 핵심 쟁점인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즉 UEP 중단 문제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 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계관 부상이 지난 27일 미-북 대화를 마친 제네바 현지에서 UEP를 중지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밝혀 이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으로선 이번 중국 방문에서 북한의 UEP 중단 등 사전조치 이행 없이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UEP 중단에 상응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북-중 문제 전문가인 성신여대 김흥규 교숩니다.

“북한이 일단 제안을 했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 측에서 과연 이것을 어떤 식으로 북한과 거래하고 어디까지가 우리가 줄 수 있는 선이고 그렇지 않은가 하는 데 대해서 대략적 원칙에 대해서 합의를 해야 되겠죠 국제적으로…”

북한이 상응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 핵 전문가들은 눈앞에 다가 온 내년 강성대국의 해를 기념하는 데 쓸 식량 등의 물질적인 지원을 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도 중국에 대해 UEP 활동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11월 한달 동안 다양한 형태의 정상급 다자외교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6자회담 관련국들간에 다양한 양자 다자간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북 핵 문제와 관련해 11월 중 한-미-일 3자 협의 개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등 세 나라가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3차 남북대화나 미-북 대화 일정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대화해야 할 문제의 초점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남북 미-북 대화가 6자회담 재개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만큼 이러한 노력 끝에는 6자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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