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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산가족 상봉 제의


상봉후 작별을 슬퍼하는 남북의 가족들 (자료사진)
상봉후 작별을 슬퍼하는 남북의 가족들 (자료사진)

북한이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한국에 제의했습니다. 한국 당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10일 대한적십자사에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북한 조선적십자사회 장재언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추석을 맞아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갖자며, 빠른 시일 안에 양측이 실무접촉을 갖자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협력 사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해 남측에 추가 인도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한국 당국은 북한의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1일 적십자사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한은 지난해에도 9월말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한국이 먼저 북한에 상봉행사를 제의해 행사가 이뤄진 데 반해 이번에는 북한 당국이 먼저 상봉행사를 제의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건으로 냉각된 남북관계의 긴장을 누그러뜨려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한국에서 받고, 6자회담 등 긴장된 대외 분위기를 완화시키려는 의도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특히 큰물 피해로 한국에 쌀과 시멘트, 중장비 등을 요청한 북한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추가 인도적 지원을 최대한 받겠다는 의도가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서 북한에 8백 5십만 달러 상당의 수해 복구 물자를 보내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생활용품이나 의약품보다 쌀과 시멘트 등 수해 복구 장비 등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과 연관시켜 해석하고 있습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 문제의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한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화해조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이 점을 모든 당사국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천안함 사건의 국면전환과 식량난 해결, 후계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원하는 북한 정부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길 원하는 한국의 요구가 부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지잘론 곰즈씨를 석방하고 동해에서 나포했던 한국어선 대승호를 송환한 데 이어 한국에 수해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추석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해도 추석 전에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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