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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한국전쟁 특집 전시회 공동 개최


전시중인 한국전쟁 문서

전시중인 한국전쟁 문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돼 있는 한국전쟁 관련 자료가 흥미롭게 정리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전쟁의 주요 흐름을 문서로 확인하는 한편, 일반인들과 병사들의 소소한 경험담도 전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더글러스 맥아더 미 극동군 사령관이 북한군의 침략 보고를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25분에 받았음을 보여주는 문서. 미 합동참모본부가 원자폭탄 사용을 고려한 문서. 대학 진학을 꿈꿨던 18살 중공군 포로의 진술서.

한국전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문서와 사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 NARA에 소장돼 있던 방대한 양의 한국전쟁 관련 자료 중 사진 80점, 미국 정부와 군 문서 1백50건이 워싱턴의 한국대사관과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공개된 것입니다.

22일 주미 한국대사관 문화원에서 열린 개막전 행사에서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의 여위숙 자료관리부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2004년부터 미국의 국립기록보관소로부터 관련 자료를 저희가 계속 수집해 왔거든요. 그래서 그 자료 중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한테 교육의 기회도 주고 경험한 세대들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이 전시를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 의회, 국방부 국무부 등 행정부처, 합참과 해병대 등 군 기관의 문서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내린 주요 결정들과 검토됐던 여러 선택 방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 흥미를 끄는 부분은 전쟁을 온 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병사들과 민간인들의 생각과 생활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포린 폴리시 한국어판의 이흥환 주간입니다.

“구체적이고 작은 스토리들은 이론에 가려서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한 노획 문서 같은 경우에 구라망을 잡아라 라는 문서가 있어요. 구라망이 뭐냐면 미국의 헬켓 전폭기를 얘기합니다. 구라망을 쏘아서 떨어트린 인민군 전사를 칭송을 하는 그런 전단지 같은 것들이 이번에 전시가 되는데 남북한 간 실질적인 동족상잔의 작은 이야기를 가능하면 많이 소개를 해서 6.25 전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외에도 미 해병대 11포병 연대에서 12살 난 한국 어린이가 능청스럽게 잡일을 하며 선물을 얻어가는 모습, 김포 근처 길거리에서 미군을 상대로 흥정하는 행상의 모습 등도 미 해병대 문서로 기록됐습니다.

또 숫자를 통해 한국전쟁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포린 폴리시 한국어판의 이흥환 주간입니다.

“가령 삐라가 전단지가 얼마나 뿌려졌느냐. 많이. 24억 장의 전단지가 심리전을 이용해 떨어졌다는 것만 보더라도 미군 유엔군이 심리전의 한 양태를 금방 알 수 있는 숫자라고 봅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 NARA의 기록보관 담당자인 리처드 보일란 씨는 한국전쟁과 관련한 자료는 매우 방대해 컴퓨터로 모두 옮기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일란 씨는 “한국전쟁 관련 자료는 거의 다 일반에 공개됐기 때문에 새롭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올 것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역사의 작은 틈을 매울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는 많이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전에 보낸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는 미국과 한국이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 일들을 돌아보고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시회는 다음 달 27일까지 계속됩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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