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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 61주년, 미-한 다양한 행사 열려


27일 서울에서 한국전 정전 협정 체결 61주년 행사가 열렸다.
27일 서울에서 한국전 정전 협정 체결 61주년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어제 (27일), 미국과 한국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이 날을 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에서는 정전협정 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 26일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 연방우정국이 새로 제작한 한국전쟁 명예훈장 우표를 참전용사들에게 수여하는 헌정식도 열렸습니다.

또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은 미국과 한국 측 인사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이날 서면으로 보낸 기념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대한민국 안보의 기축인 한미동맹의 뿌리가 되어 지금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며 "6.25 전쟁 당시 도움을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평화를 위해 여러 국가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여러 지역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가 주최하는 기념행사들이 열렸고, 일부 민간단체들은 평화기원 촛불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모든 미국인들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높이는 기념식과 행동으로 이 날을 기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과 한국의 애국자들이 60년 전 공산주의에 분연히 맞섬으로써 침략군을 38선 너머로 몰아내고, 1953년 7월27일 힘들게 일궈낸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을 통해 기린다면서, 그 이상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인들이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에게 신뢰를 갖고 언제나 그들 편에 설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아내겠다는 약속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고, 참전용사들이 누려야 할 보호와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 이후 한국이 이룩한 성과에도 경의를 표했습니다.

한국이 (일제의) 강점과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가 됐을 뿐 아니라, 61년 전 얻어낸 평화를 지켜가면서 선진적이고 역동적인 경제를 일궈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해마다 한국전 정전기념일 포고문을 발표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참전군인과 유엔군 참전용사 등 3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인천상륙작전 기획자 가운데 한 명인 에드워드 로우니 중장 등 유엔군 참전용사 5 명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64년 전인 1950년 북한 군의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로 중단됐지만 남북한은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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