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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북 도발 대비태세 강화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대비 합동 대테러 훈련이 시행된 가운데 육군 제독 전문가가 오염 지역을 탐지하고 있다.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대비 합동 대테러 훈련이 시행된 가운데 육군 제독 전문가가 오염 지역을 탐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반발 수위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비난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발뺌했던 한국 정부가 정체를 드러내 북 핵 문제와 핵 포기를 떠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달 27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 의제는 아니지만 별도로 성명서를 내거나 발언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북한의 핵 포기를 떠벌리며 남북 대결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논평에서 한국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 핵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역적패당이 떠든다고 스스로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달 2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조선반핵평화위원회 명의의 합동성명을 통해 핵안보정상회의를 비난한 이후 지난 9일부터 매일 2-3 차례씩 비난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입니다.

[녹취: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 2주기를 계기로 북 도발시 도발원점 지원세력, 상황 표적까지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구축하고, 서북도서와 NLL 일대 합동훈련, 제대별로 거점 점령훈련 등 실제 훈련을 통해서 강력한 대북 응징 태세를 확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핵안보정상회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해군 2함대를 찾아 북한이 도발하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현장에서 즉각 응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북한의 도발시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원부대가 굴복할 때까지 강력 응징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감시 태세도 대폭 강화됩니다. 미-한 군 당국은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첨단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 에서 12 km 상공에서 북한 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해안포 등의 지상 병력과 장비를 탐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한번 비행하면 11시간 가량 공중에 머물 수 있고 8시간 동안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달하는 지역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지난 해 12월1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책임을 맡고 1백 여명의 참모와 장교들로 구성된 ‘군 작전본부’를 설치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미군의 테러대응 전력도 증강될 것”이라며 “적의 각종 도발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 태세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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