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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천안함 합동조사단 유엔 안보리 파견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이 유엔 안보리에 파견돼 조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천안함 침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한국 외교통상부가 9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윤덕용 조사단장 등 합조단 10 여명이 9일 저녁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습니다.

합조단 파견은 한국 정부가 안보리 측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안보리 의장이 이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한 합동조사단의 브리핑 시기는 안보리 의장이 이사국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10일이나 11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합조단은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이사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담은 동영상과 함께 브리핑을 실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어뢰추진체 인양 당시의 동영상 등 조사 결과 발표 당시 사용한 자료를 보여줄 것”이라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JK Act 01 0609 “조사한 결과를 국제사회에 객관적으로 내놓고 우리 조사 과정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었다는 것을 최대한 설명 드리기 위해 조사를 직접 진행하고 참여했던 사람들에 의해 직접 설명을 드리는 겁니다. 그것이 국제사회에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 달 20일 천안함이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백50 ㎏ 규모의 중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 외교통상부 천영우 제2차관이 9일 오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천 차관은 출국에 앞서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중 성과와 관련해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었으며 한-중간에 아직도 협의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천영우 차관은 8일부터 이틀간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 부부장과 장즈쥔 부부장 등을 만나 유엔 안보리 대응 과정에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천 차관의 방중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천안함 사태를 국제사회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아닌 남북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형식에 상관없이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해 다시는 도발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북한을 명시적으로 지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엔 안보리 처리 과정에서 중국 측의 협조를 얻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설득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합조단 파견도 이사국들의 지지를 얻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8일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침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제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9일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건 논의에 앞서 북한 국방위 검열단의 조사 결과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안보리 의장 앞으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신 대사는 서한에서 “안보리가 평화를 바란다면 북한의 검열단을 받아들여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안보리 의장에게 제출한 서한을 통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 결과 입증됐으며, 이는 유엔헌장과 1953년 한국 정전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회부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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