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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대북 경협업체들, 불안감 확산


한국의 대북 경협업체들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가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교류 중단 대상에 개성공단이 포함되지 않은 데 일단 안도하면서도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5일 “이번 조치가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북한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안심하지 않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에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으로 맞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업체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마지막 남은 대응카드로 통행 제한 조치나 신병 억류 카드를 꺼낼 수 있어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차단이 우려되는데 이럴 경우 바이어들이 주문을 줄여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게 가장 걱정거리고 입주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주문이 중단된 데다 신변안전 위협으로 일부 직원들도 그만둔 상태”라며 “철수를 희망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달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대남 강경 조치를 이어가는 와중에 개성공단 사업 전면 재검토와 통행 차단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에 출석해 개성공단 내 남측 근로자를 북한이 억류할 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인질 잡히는 것 아닙니까? 김태영 장관: 그럴 가능성이 있어 대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체류 인력 축소 방침에 따라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는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체류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면 당장 생산관리 인력이 줄어들어 납기가 걱정"이라며 “사실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제재 조치의 하나로 개성공단의 신규 진출과 투자 확대를 금지하고, 체류 인원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소 인력의 절반 수준이면 생산활동을 차질 없이 하고 신변안전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정선이 되는데 일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섬유공장을 운영 중인 한 업체 대표는 “천안함 사건 이후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천안함 국면이 몇 개월 간 이어지면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03년 6월 개성공단 1단계 사업구역을 착공한 이후 한국 정부와 민간의 투자액이 7천5백억원이 넘습니다. 또 입주 기업들의 올해 3월 누적 생산액은 8억5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한편 한국 정부의 남북 교역 전면 중단 조치로 남북 경협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금강산과 평양 지역에 진출한 대북 사업 업체들은 사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며, 한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금강산에서 대북 사업을 해온 한 기업 관계자는 “22개월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이번 조치로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며 “강경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생존권도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임금이나 유지비 등 운영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관광 중단으로 사업 재개가 되지 않아 오는 6월이면 한계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대북 교역업체들은 25일 통일부 엄종식 차관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회적으로 손실 보전을 요구하는 한편 긴급 운용자금 대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물품 반입 금지에 유예기간을 둘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안별로 완제품의 반입 허용을 검토키로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대체 수입선 알선, 전업 지원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대북 위탁가공 업체는 2백여 개, 대북 일반 교역 업체는 5백80여 개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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