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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밀가루 지원 재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보류됐던 한국 민간단체의 밀가루 지원이 재개됩니다. 물자 전달과 함께 분배 확인을 위한 방북도 처음으로 승인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잠정 보류됐던 북한에 대한 밀가루 지원이 재개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20일 민간단체인 남북평화재단이 오는 27일 밀가루 180t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지난 13일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함경북도 온성군에 국수와 아동의류 등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물자 전달을 위해 한국 국민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지원될 밀가루는 약 8만8천 달러 상당으로, 황해북도 개풍군과 장풍군에 있는 소학교와 탁아소 등에 전달됩니다.

남북평화재단 관계자 8 명은 오는 27일 방북해 밀가루를 전달하며 이 가운데 2 명은 물자 분배 확인을 위해 28일까지 머물 계획입니다.

남북평화재단은 지난 2010년 52만 달러 상당의 분유와 우유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26만 달러 상당의 밀가루와 분유를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방북이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새 지도부가 정상적인 통치 과정에 진입했다는 하나의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북한도 연초에는 내부적으로 연간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외부적인 활동이 좀 뜸합니다. 그런데 AP 통신사 사장이 방북한 이후에 한국 국민이 방북하는 것이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북한이 기본적으로 새로운 북한의 신 지도부가 일종의 통치 프로세스에 정상적으로 진입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

통일부는 민간단체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검토해 허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과 분배 확인을 위한 방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5.24 조치 이후 지원이 전면 중단된 평양 정성의학종합센터 품질관리실에 필요한 시약과 부품 반출을 최근 통일부에 신청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통일부에 접수된 물자 반출 신청은 4-5 건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를 보다 확대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남북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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