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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여파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


한국 해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 이후 한국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지금은 다소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남북관계에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불안정 상태로 빠져들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천안함 침몰 사태가 한국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방침이 발표되고 북한이 이에 대해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군에 전투준비령을 발령했다는 한 탈북 단체의 주장이 제기되고, 이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지난 25일, 한국 증시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천2백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생지수, 타이완 가권지수도 모두 3% 이상 급락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지수는 이날 한 때 1만선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밖에 유럽의 주요 지수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남부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국제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한껏 높여놓은 상태에서 천안함 침몰 이후의 한반도 정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 소재 ‘헤리티지재단’의 앤소니 김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한국 경제를 테러 대상으로 잡은 것이거든요. 즉 북한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든지 북한 프리미엄 리스크를 더욱 극대화시키려고 하고 있거든요….”

코리아 디스카운트나 북한 프리미엄 리스크란 남북 대치 상황이라는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한국경제가 저평가되는

현상으로, 이번처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경우 특히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등 국제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유로화 채권에 투자하는 문제를 재고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서면서 남부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데다 천안함 침몰에 따른 긴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진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앤소니 김 연구원은 북한이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발 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북한이 전면적인 도발은 아니지만 계속적으로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환율을 요동치게 한다든지 아니면 주가를 요동치게 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계산들이 충분히 들어가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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