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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와대, `김정일 초청 제안 관련 남북 접촉 있을 것’


베를린 방문 당시, 김 위원장 초청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
베를린 방문 당시, 김 위원장 초청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

한국 정부가 비핵화 약속을 전제로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대한다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한 남북접촉 계획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 초청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2일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 약속을 하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 북한과의 실무접촉을 통해 제안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한국이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핵안보회의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공식 입장이 전달된 바 없는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든 이를 위한 실무적인 접촉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김정일 초청 카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게 청와대의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이 대통령을 ‘역도’라고 지칭하며 제안을 강하게 거부한 데 대해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대남 선전기구의 반응을 북한의 공식입장으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이번 제안의 불씨를 계속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제안의 취지와 내용을 전달할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추후 관련 부처간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안팎에선 이 대통령의 제안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공식화하는 방안으로 남북 비핵화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나 중국을 통해 전달하는 방법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대통령이 남북 비핵화 회담을 미-북 회담과 6자회담으로 가는 단순한 징검다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회담들을 위해선 결국 한국과의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남북협력연구센터 소장 최진욱 박사입니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회담, 그리고 6자회담을 위해서 남한과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는 데 대해 공은 북한에 넘어갔고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이 되지 않았나, 결국은 6자회담 성사 문제는 북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라는 것을 이번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고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5월 중엔 상황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중국의 중재 하에 다음달쯤 실무회담을 거쳐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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