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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송환 탈북자 북한 최고 엘리트 집안 출신”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

지난 달 13일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 가족 9명이 3주 동안 일본에 머물다 어제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이 일본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손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탈북자 가족 중 한 명이 자신을 북한의 일류 엘리트라고 주장했다고요?

답)네 일본 관계 당국이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나온 내용인데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9명 가운데 한 명인 40대 남성이 자신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동암 백남운의 손자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자신의 부친이 “한국인 납치를 지휘하는 책임자였지만 숙청 당해 온 가족이 지방으로 쫓겨났다”고도 했습니다.

문)사실관계는 좀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주장이 사실이라면 상당한 엘리트 가족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답)네 그렇습니다. 고 백남운 씨는 일제 시대 때 일본에 유학해 경제학을 전공한 일류 엘리트였는데요, 1948년 4월 남북 연석회의에 참가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연석회의 때 북한에 갔다가 그대로 잔류해, 북한 초대 내각 교육상과 과학원 원장을 거쳐 1967년 12월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 올랐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인을 여러 명 납치해 공작원으로 교육시켜 한국에 다시 잠입시키는 납치공작 책임자였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 남성은 부친이 숙청된 후 온 가족이 북한의 북부 어대진으로 보내졌고 인민군 관할 하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북한의 초일류 엘리트였음이 분명하지만 부친이 왜 숙청 당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문)그런데 이들 탈북 가족들이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매우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하던데요.

답)네 그렇습니다. 일본 `NHK방송’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이 타고 온 목선 안에서 휴대전화와 수 천 달러 상당의 현금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4년 전부터 탈북 계획을 세워놓고 암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아 현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북한에 있을 때 단파라디오를 들으며 한국 상황을 간접적이나마 꾸준히 접해왔다는 겁니다. 지금 방송되는 이 `VOA 방송’도 청취했다는 이야기겠죠? 또 이들은 먼저 탈북한 친척과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우편물도 주고받으며 한국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고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정보가 철저히 통제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조사를 담당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북한의 일반 국민이 이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문)그렇군요. 그런데 예상보다 한국 송환이 많이 늦어졌는데요 이유가 뭡니까?

답)네, 지난 달 13일 일본 순시선에 구조됐다가 어제 한국으로 보내졌으니까 꼬박 3주가 걸린 셈입니다. 당초 보름 정도로 예상됐던 한국 송환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일본 수사당국이 그만큼 철저하게 이들을 조사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내각 대변인격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도 어제 탈북자의 한국행이 늦어진 데 대해 “확실히 북한의 사정을 파악하느라 이 정도 시간이 걸렸다”면서 “북한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문) 네 그렇군요.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최근 영어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 네 `도쿄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입니다. 북한은 대표적인 반미국가이자 영어를 거부해 온 국가 중 하나인데요. 3년 여 전부터 영어가 해외근무나 출세의 지름길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영어 학습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러시아어가 주류였고 우수 인재도 러시아나 체코 등 동구권에서 유학했지만 이젠 선호지역이 캐나다 등 서방국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또 2008년부터는 영어가 북한 대학에서 필수과목이 됐고요, 중학교부터 배우던 영어를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로 쓰인 책이나 티셔츠 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음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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