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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일행 가족, 중국에 석방 청원


김영환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 (자료사진).
김영환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 (자료사진).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 혐의로 구금 중인 김영환 씨 일행의 가족들이 오늘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하순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을 석방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80여일 째 중국에 구금 중인 김영환 씨의 석방대책위원회는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김 씨 일행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주한 중국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청원서에는 이들에 대한 변호인 접견과 가족 면담을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영환 씨와 함께 구금된 강신삼 씨의 아내 김보연씨 입니다.

[녹취: 김보연씨] “중국이 84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차례의 영사 접견 외에 가족 면담과 변호인 접견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하루 빨리 제 남편과 이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도록 후진타오 주석께서 적극 나서 주십시오.”

중국의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국가안전위해죄의 경우 조사 단계에서 변호인을 접견하려면 조사기관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하순경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을 석방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중국 당국이 이들의 석방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석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씨 일행이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한국 외교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환 씨 석방대책위원회 관계자도 한국 정부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한-중 간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체사상 전도사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씨는 지난 3월 말 중국 다롄에서 동료 3 명과 함께 중국 당국에 체포돼 단둥의 한 시설에 구금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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