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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백두산 화산 회담 제의 검토 착수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검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가 분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한국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한국 정부는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나갈 것입니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 내 유관 부처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12월 개성에서 백두산 화산 활동에 대한 공동연구에 합의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 분화를 시작으로 3차례 분화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회담이 열리더라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남북관계의 큰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갑자기 백두산 화산 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자연재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이용해 남북대화 재개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입장차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두산 화산’이란 비정치적인 카드로 대화 물꼬트기를 시도했다는 겁니다. 고려대학교 남광규 교수입니다.

북한이 갑자기 백두산을 언급한 것은 실질적으로 백두산 화산 가능성에 대한 협의보다는 북한이 최근 보이는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봐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종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북한 주민 송환 문제에 대해서 돌연 태도를 바꾼 데 이어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잇단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뿌리를 백두산 항일혁명으로 내세워 온 북한이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달 9일 노동신문을 통해 “천지 일대의 지각변동이 지난 해와 차이가 없고 동물의 활동도 정상”이라며 남측 전문가들이 제기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일축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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