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한국 수도권 지역에서 운항 중이던 항공기들에서 GPS 전파교란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의 국토해양부는 2일 “지난 달 28일 오전 6시14분부터 수도권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GPS 위성신호 교란이 발생한 이후 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모두 252대의 항공기에서 교란신호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국내, 그리고 국제 항공기와 오산과 태안 상공 등 주로 중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PS 위성신호 교란이 발생한 항공기는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 241대와 외국 항공사 9곳의 11대 등입니다.
국토해양부는 그러나 “GPS 신호교란이 생기면 탑재된 다른 항법시설을 이용해 비행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항공기는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운항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일각에선 이번 전파교란에 대해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개성지역에서 전자기파를 쏴 GPS 교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민간기구인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전파교란은 강력한 전파송출 장비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인이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전파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강력한 출력을 보유한 전파 송신장치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특히 북한은 지난 달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로 ‘대남 특별행동’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전파 발신지 추적에 들어가는 등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와 해군 함정 등 군 시설의 피해 상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