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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병충해 방제 남북접촉 제안


북한 고분군 내 동명왕릉의 안내원 (자료사진)

북한 고분군 내 동명왕릉의 안내원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소나무 병충해 방제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병충해 방제를 매개로 남북간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소나무 병충해 방제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을 제안했습니다.

통일부는 산림청 명의로 7일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북측 국토환경보호성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통지문에는 이달 하순쯤 실무급에서 만나 병충해 방제를 위한 협의를 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번 제안은 병충해 방제를 매개로 한 실무접촉을 통해 남북간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접촉이 이뤄지면 지난 해 2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첫 번째 당국간 회담이 되는 셈입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갖는 당국간 접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이 남한 민간단체에 병충해 방제 지원을 요청한 상황에서 민족 문화 유산 보호를 위해선 민간보다는 당국 차원의 접촉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무접촉을 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제의에 대해 북한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관계 기관에서 답이 오지 않았다는 답변만 했을 뿐 현재까지 통지문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올 경우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측에 방제약이나 방제 장비를 지원하거나 북측에 가서 직접 방제 작업을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지원이 이뤄지면 5.24조치 이후 한국 정부 차원의 첫 번째 대북 직접 지원이 되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부터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등 남측 민간단체에 산림 병충해가 심각하다며 방제 약제 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은 ‘고구려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이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을 추가로 승인했습니다.

지원품은 대북 지원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이 준비한 아동용 의류와 기초의약품 등 총 1백 30만 달러 상당으로, 평안북도에 있는 탁아소와 고아원, 소아병원에 전달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대북 지원단체인 남북평화재단은 지난 달 27일 밀가루 1백 80t을 황해도 개풍군과 장풍군 등의 소학교와 탁아소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달 13일에도 한 민간단체가 국수와 아동의류 등을 함경북도 온성군의 유치원과 고아원에 지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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