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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폭동 나흘째 계속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그 배경과 파장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남부도시들에서는 나흘째 민족 간 분규로 총격 등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즈벡계 약 10만 명은 집에서 대피해 국경 인근에 모여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로 이미 1백 24명이 사망하고 1천 6백 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즈벡계 공동체 지도자는 사망자 수가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어제 (13일) 남부 당국자들과 비상대책 요원들이 폭동 사태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심각한 잔혹성을 보여주는 언론 보도에 크게 우려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남부 도시 오쉬와 잘랄라바드에 예비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또 보안군에 ‘사살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과도정부의 로자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럽안보협력기구 의장과 논의했습니다.

이어서 키르기스스탄 사태의 배경과 파장을 알아보겠습니다.

) 키르기스스탄은 다소 생소한 나라인데요, 먼저 어떤 나라인지부터 살펴보죠?

답)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북부에 있는 내륙 국가입니다.
지난 2008년 현재 인구는 5백35만 여 명으로, 키르기스 계가 65%, 우즈벡 계가 14% 등인데요, 전체인구 가운데 이슬람 인구가 75%에 달합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 GDP는 2천1백 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1991년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는데요, 독립 직후 14년 간 장기집권하던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2005년에 변화를 상징하는 노란색 레몬을 든 야권과 시민의 대규모 시위, 이른바 '레몬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후 야당 총수인 쿠르만벡 바키예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집권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4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축출됐습니다. 그 이후 과도정부가 수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과도정부 지지자들과 바키예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의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지난 주 소요 사태는 어떻게 일어난 것인가요?

답) 키르기스스탄 남부에 있는 제 2의 도시 오쉬에서 키르기스 계와 우즈벡 계 청년들 간의 충돌이 발단이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각목과 돌을 든 1천 여명의 젊은이들이 10일 밤 오쉬 중심가에 모여 상점 창문과 주택 창문을 부수고 차를 불태웠으며, 11일에는 도심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오쉬에 대해 통행금지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질서유지를 위해 장갑차와 군인들을 현장에 급파해 주동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사망자 수가 1백 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도 1천5백 여명에 이르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지난 11일에 전국에 걸쳐 비상사태령을 선포했습니다.

) 소요 사태가 발생한 오쉬는 지난 4월 축출된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근거지인데요,이번 소요 사태가 바키예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요?

답) 아직은 배후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쉬를 비롯한 키르기스 남부지역에서는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으로 그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지난달 중순에는 오쉬와 잘랄 아바드에서 바키예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이 지방청사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여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이번에 우즈벡 계와 키르기스 계가 충돌했다는 점에서 민족 분규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죠?

답) 네, 키르기스스탄 전체로는 키르기스 계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남부에서는 우즈벡 계가 다수파를 이루면서, 양측 간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관측도 나오는 있습니다. 특히, 1990년에 오쉬에서 발생한 양측 간의 충돌로 1주일 간 사망자 2백30명과 4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는데요, 이번 소요가 그 때의 보복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답) 로자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수반은 키르기스스탄의 불안정을 원하는 다양한 정파들이 이번 소요사태를 일으켰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를 교란하려는 세력의 소행이라는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이번 달에 개헌 관련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10월에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인데요, 이번 소요는 과도정부 계획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국제사회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소요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키르기스스탄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근처에 있는 미군기지 사령관인 리카르도 보든 소장은 키르기스스탄 미군 기지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으로 들어가는 군인들에게는 마지막 기착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오는 군인들에게는 첫번째 기착지라는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도 키르기스스탄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는데요, 소요가 발생했을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 참석 중이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상하이협력기구 다른 회원국들이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를 대한 지지한다면서, 이미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키르기스스탄 소요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문) 지금까지 유혈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상황과 관련한 소식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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