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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러 정상회담 일축


기자회견을 갖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기자회견을 갖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 당국자들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일축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는 29일 프랑스의 AFP 통신에 아무런 회담도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28일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어제 한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회담이 계획됐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의 교도통신은 28일 러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내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회담 무산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도꾜 통신원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이 어제까지만 해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가 갑자기 뒤집혔는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은 일본 현지시각으로 어제, 그러니까 28일 아침부터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조간에 보도한 내용 때문인데요, 이 신문은 복수의 러시아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메드메데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이어가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29일) 새벽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러 정상회담 계획이 취소됐다”고 확인하면서 해프닝성으로 끝났습니다.

문)그럼 일본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는 보도를 한 걸로 봐야 하나요?


답)일단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상회담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본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요, 한국 정부나 러시아 정부 쪽에서도 정상회담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계획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제 `NHK 방송’은 김 위원장이 30일 열차 편으로 북한과 접경지역인 하산을 거쳐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또 하산 지방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30일쯤 하산역을 통과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분명히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측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현대호텔의 객실 60개를 확보했으며 블라디보스토크의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 정부 측도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정황상으로 볼 때는 일단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되기는 한 것 같군요. 그런데 왜 갑자기 중단된 겁니까.

답) 김 위원장의 방문이 갑작스럽게 무산된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방문 취소를 러시아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양측이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의견절충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해 무산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을 의제로 제시한 반면, 북한은 연료와 식량 지원을 요구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28일 러시아 측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부설 계획을 북한 측에 타진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해 회담이 무산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그런데 김 기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은 이전에도 몇 차례 제기된 적이 있지만 매번 무산되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 한국과 일본 언론, 한국 정부 측 모두 정상회담 설이 유력하다고 예측하면서도 실제 성사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2002년 8월 푸틴 대통령 때인데요 이후에도 수 차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됐지만 모두 취소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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