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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새해 들어 경제분야 현지지도 집중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해 들어 경제분야에 대한 현지지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이후 거의 매일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반면 군 관련 활동은 전혀 없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연초부터 경제분야에 대한 현지지도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도내 공장들과 기업소에서 만든 현대적인 식료가공 설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아담하고 정결한 작업장들에서 쉼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식료품들을 보시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한국 통일부 발표와 일본에 있는 친북매체인 조선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해 들어 모두 11차례의 공개활동을 했습니다.

새해 첫날 음악공연 관람으로 올해 공개활동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12일 새로 건설된 남포유리병공장 현지지도로 본격적인 현지지도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 동안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공개활동을 벌였습니다.

모두 11번의 공개활동 가운데 3번을 뺀 나머지 8번을 모두 경제분야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군부대 시찰이나 군 관련 활동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총 13회의 공개활동 가운데 경제분야가 6회 군사분야가 5회로 비중이 비슷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올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경공업공장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지난 해 초 발전소와 제련소 등을 주로 찾았던 김 위원장은 새해 들어 유리병공장, 유리공장, 샘물공장, 식료공장 등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지난 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인민생활향상과 경공업 발전을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는 올해에 다시 한 번 경공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향상과 강성대국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는 전투적 구호를 높이 들고 새해의 대고조진군을 힘차게 다그쳐야 한다. 경공업은 올해 총공격전의 주공전선이다”

탈북자 출신으로 워싱턴의 북한인권위원회 방문연구원인 김광진 씨는 김 위원장이 경제분야 현지지도에 집중하는 것은 그 만큼 주민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뜻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민생활 얘기 계속하고 있고, 자력갱생, 경공업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그게 제일 어렵다는 것을 자기네가 인정하고 있는 거죠”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자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보통 하루나 이틀쯤 뒤에 보도하던 과거와 달리, 새해 들어서는 일부 현지지도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면서 당일에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은 평안북도 공장들과 대관유리공장, 룡악산 샘물공장, 만수대 창작사 등 4차례 김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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