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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남 김정철, 싱가포르에서 에릭 클렙튼 공연 관람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유명 록가수 에릭 클렙튼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한국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김정철은 최근 열흘 정도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쇼핑을 하기도 했으며 김 위원장의 생일 이틀 전인 14일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KBS 취재팀에 포착된 김정철은 검은 바지와 약간 헐렁한 반팔 티셔츠의 편안한 차림이었고, 꽃다발을 든 젊은 여성을 포함해 남녀 20 여명이 같이 있었습니다.

공연장인 싱가포르 실내 스타디움 문 앞에서 한국 취재팀을 만나자 김정철은 얼른 선그라스를 썼고 주변에 있던 남성들 여럿이 취재진을 가로 막는 사이에 공연장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에릭 클렙튼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철은 부인으로 추정되는 옆자리의 여성과 함께 환호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김정철이 외국에서 록가수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북한에서 권력 승계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권력 후계 문제를 연구해온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분석입니다.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에릭 클렙튼 공연에 참가했다는 것은 그가 사실상 권력 핵심부에서 배제되었다, 북한 지도부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걸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철은 지난 2006년에도 독일에서 열린 에릭 클렙튼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철은 올해 31살로 청소년기에 스위스 베른에서 공부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력 후계자가 된 김정은의 바로 윗 형인 김정철은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권력 후계자가 될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정성장 박사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철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리더십이 있고 보스 기질이 있는 김정은이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 비친 북한 최고 권력자의 아들 김정철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즐기는 평범한 젊은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 열흘 정도 있었던 김정철은 쇼핑 등을 즐겼으며 공연을 본 뒤 14일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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