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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곧 중국 방문 가능' 외교계 관측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사실상 권력 승계를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르면 이달이나 다음달 중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온기홍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데,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김정은 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를 사실상 공식화한 뒤 중국을 첫 비공식 또는 공식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돼 왔는데요, 최근 들어 김정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여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양국 관계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북-중 양국의 필요에 따라 김정은 중국 방문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정은의 방중 시기로 상반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시기는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답) 이곳 외교가와 언론, 관계자들을 종합해 보면, 김정은의 3월 또는 4월 중국 방문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즉 양회(兩會)가 공식 폐막하는 이달 14일에서 고 김일성 주석의 4월 15일 생일을 사이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할 최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보수 언론매체인 산케이신문이 이달 중순 중국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종료 직후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문) 중국은 이미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초청해 놓은 상태죠?

답) 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아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저우용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김정은을 포함한 새 지도부가 편리한 시기 중국을 방문할 것을 희망한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공산당 서열 9위인 저우용캉 상무위원은 지난해 방북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 김정은과 여러 차례 만난 데 이어 북한군의 열병식도 함께 지켜봤었습니다.

문) 김정은의 중국 방문 임박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답) 북한은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사정을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의 순조롭고 빠른 권력승계가 최대관심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후계자에 오르자 마자 권력 장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이른바 인정절차를 밟기 위해 중국방문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안정이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필요하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효과도 노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중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하는 외교 행위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남북한 대치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과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시위도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올해 초 남북한 간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대남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데 이어 어제(28일) 시작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북한이 핵전쟁 불사 입장을 밝혀 남북한이 다시 극단적으로 대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이를 차단할 북-중 고위급 핫라인 구축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의 북한 방문 직후인 지난달 20일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방북해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회담한 것은 중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예상해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 리비아 등으로 번져가는 민주화 시위 여파가 북-중 양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양국 간 고위급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비공개로 이뤄질 것 같은데요, 어떻게 예상되나요?

답) 그 동안 철저하게 비공개로 이뤄져 왔던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사례에 비춰 볼 때, 김정은도 김 위원장처럼 비공개로 방중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2인자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방문 자체를 비밀로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호 측면에서도 김정은의 방중 일정 등이 일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존 방중 때처럼 열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군 전용 비행장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밀 방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특히, 김정은이 북한의 2인자라는 점에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중국의 카운터 파트너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인데요?

답)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을 승계한 2인자라는 점에서 방중할 경우 시진핑 국가부주석 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카운터 파트너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현재 중국 권력서열 6위이지만, 내년 가을 공산당 대회에서 차기 지도자로 선출될 것으로 유력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회담 상대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김정은과 시진핑 부주석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는다면 북-중 차기 지도자들이 공식적으로 대면하는 셈입니다.

문) 앞서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최근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를 놓고 국제사회에서 부자세습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권력 승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주저하는 듯한 인상을 줘왔지만, 최근 북한에 공식적으로 승계를 인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지난달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직전인 13일부터 사흘 동안 축하사절 격으로 방북했던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김정은 동지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 고위급 인사가 김정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는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한 첫 공식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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