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북 중국 공안부장 접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14일) 중국의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을 면담했습니다. 멍젠주 부장의 북한 방문 이후 앞으로 북-중 간 공안 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북 중인 중국의 멍젠주 공안부장을 면담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14일) 평양에서 중국 국무위원인 멍젠주 공안부장을 면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 (CCTV)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이어 열린 연회에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도 참석했으며, 멍 부장은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에 앉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면담에서 올해는 조-중 우호협력조약 서명 50주년으로 두 나라 공동으로 일련의 기념활동을 가졌다며, 당면한 국제정세에서 두 나라는 반드시 밀접하게 왕래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어 중국 공산당이 창당 90주년을 맞는 것을 환영하며 중국 인민이 공산당의 영도로 사회주의 건설사업의 더 큰 성취를 이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멍 부장 면담에는 북한 쪽에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가 배석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멍젠주 공안부장을 면담한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답) 중국의 장관급인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례는 드문데요, 이번에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멍젠주 부장을 면담한 데 이어 별도의 환영 연회까지 연 것은 멍 부장이 북-중 출입국 관리와 탈북자 단속을 맡고 있는 공안부의 수장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이 최근 악화하는 식량난과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멍젠주 부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는지 궁금한데요

답) 멍젠주 부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멍 부장은 후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공산당과 국가 지도자들의 안부를 전했습니다.

문) 멍젠주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어떤 발언을 했나요?

답) 네, 멍 부장은 중-조 수교 60 여년 동안 우호협력 관계가 부단하게 공고한 발전을 해왔으며 두 나라 고위층의 교류가 빈번하고 경제와 무역 협력, 문화교류가 확대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도 두 나라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각자 발전은 물론 공동이익을 지키면서 지역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공헌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조선과 함께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의 공통의 인식을 실현하고 중-조 우호관계를 잘 계승, 전수, 발양시키고 전진시켜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3일 방북한 멍 부장은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했는데요,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다음 순방지인 라오스로 향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은 멍젠주 부장의 북한 권력승계 지지 발언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요?

답) 네. 멍젠주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 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오늘 김 위원장과 멍 부장의 회견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 발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관영방송 (CCTV)는 김정일 위원장이 개최한 멍 부장 환영 연회에서 멍 부장이 김정은과 악수하는 화면을 내보냈습니다. 중국 정부는 멍 부장의 북한 권력승계 발언 내용이 빠진 신화통신의 보도를 정부 웹사이트에 공식 입장으로 게재했습니다.

문) 이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설명했나요?

답) 중국 외교부는 멍 부장의 북한 권력승계 지지 발언에 대한 확인을 피했습니다.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확인을 요청한 외신의 질문에, 발표 내용을 확인해보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공산당 지도부와 정부 차원에서 지난 해 9월 말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진 직후 곧바로 지지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관영언론과 정부의 이런 소극적 태도는 중국이 북한의 세습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문) 멍젠주 부장은 앞서 북한 인민보안부장과 만나 두 나라간 협조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합의서에 탈북자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지요?

답) 멍젠주 부장과 북한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은 지난 13일 평양에서 만났는데요, 중국과 북한 관영언론은 양쪽이 협조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최중화 북한 인민보안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두 나라 관영언론들은 합의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탈북자 문제와 북-중 경제협력 활성화에 따른 출입국 관리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징 중국 공안부 부부장은 지난 해 8월 북한 방문 당시 북-중 변경지역 범죄 단속을 위해 북한에 경찰용 장비를 지원하는 기증식을 갖고 국경범죄 척결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멍 부장의 북한 방문으로 북-중 공안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