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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내는 ‘김정일 가족’

  • 최원기

북한은 최근 노동당 대표자회를 마치고 후계자 김정은과 그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김여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내로 추정되는 김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일 일가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베일에 싸인 김정일 위원장의 가족관계를 살펴봤습니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대표자회를 마치면서 촬영한 단체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달 30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은 맨 앞 줄 중앙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줄 왼쪽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김여정과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옥의 모습이 보입니다. 40대로 보이는 김옥은 양장 차림에 파마를 했고, 김여정은 통통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평양 교원대학 교수로 근무하다 지난 2002년에 탈북한 이숙 씨는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신상과 가족을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에 속한다며,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말은 될수록 안 하죠. 말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죠. 정치범 수용소 같은데…”

탈북자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지금까지 김정일 위원장과 관계를 가졌던 여자는 김영숙과 성혜림, 고영희 등 3-4명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31살 때인 지난 1973년께 김영숙이라는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이숙 씨의 말입니다.

“우리 시댁이 청진에 사는데, 청진 공상대학 학장 딸이 김정일의 부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과 김영숙의 관계가 얼마간 유지됐는지, 또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두 번째 여인은 성혜림입니다. 성혜림은 영화 ‘분계선의 마을’에 출연했던 영화배우로 월북 소설가인 이기영의 며느리였습니다.

그러나 성혜림은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에서 영화 부문을 총괄하고 있던 김정일의 눈에 띄어 70년대부터 동거에 들어갑니다. 이후 지난 1971년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낳았지만 고영희가 등장하자 평양을 떠나 모스크바에서 지내던 중 2002년 사망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말입니다.

“성혜림은 김정남을 낳은 후, 김정일이 다른 곳에 안가를 마련해 고영희와 같이 생활하자 스트레스로 병에 결렸고, 그러자 모스크바로 보내졌고, 결국 타국에서 처량하게 숨지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세 번째 여인은 고영희입니다. 일본의 북송 한인 출신인 고영희는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있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눈에 띄어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고영희는 김정철과 김정은, 그리고 딸 김여정을 낳고 지난 2004년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성혜림과 고영희로부터 3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장남 김정남은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에 들어 가려다 일본 당국에 발각 돼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그 후 김정남은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홍콩과 마카오를 떠도는 신세가 됩니다. 지난 2009년 1월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목소리입니다.

“아버님 뒤를 계승하실 건가요?" "그건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만이 결정하실 겁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왜 둘째 아들 김정철과 셋째 아들 김정은 중에서 어린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데니스 와일더 씨는 지난 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을 빼닮았기 때문에 후계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씨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을 빼닮은데다, 그 동안 김정일 가문 우상화 등을 감안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은 성격 또는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철이 성격이 너무 온순하고 또 호르몬 과다분비증으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 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이번 당 대표자회 사진에 등장한 김옥이라는 여인이 김정일 위원장의 새로운 부인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그가 김정일 위원장과 동거하는 ‘사실상 부인’일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김 위원장 곁에서 수발을 드는 ‘기술 서기’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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