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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곁으로 간다던 김정은, 통제 강화"


2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2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에 다가가면서도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 6개월을 최원기 기자 정리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인민에 다가가는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5월초 평양의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책임자들을 질책한 것을 꼽을 수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밀집 모자를 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한심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간부들을 질책했습니다.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유희기구 도색도 제대로 안됐다며 이것은 일군들이 복무정신이 영이 아니라 그 이하이며 이것은 사상관점의 문제라고 엄하게 지적하시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선전매체가 이런 내용을 보도한 것은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인민을 위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서울의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녹취: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 “만경대 놀이장을 가서 담당자를 꾸짖은 것은 김정은이 주민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내세우기 위한 제스처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6월6일에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17년간 집권하면서 단 한번도 공개 연설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는 다른 점입니다.

동시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남한으로 망명한 탈북자는 6백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정부의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 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앞으로는 인자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뒤로는 주민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 연구위원] “김정은이 들어서면서 현저히 통제가 강화되는데, 탈북자를 사살하라든가 3대를 멸족하는 식의 지침이 떨어집니다.”

한편 지난 6개월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체제의 최대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올해 김정은 제1위원장 공개활동 80회 중 45차례나 참여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장은 장성택이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장]POWER BEHIND…

마이클 헤이든씨는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장성택이 어린 김정은에게 정치적, 전략적 조언과 지침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장성택이 북한의 실세라고 말했습니다.

장성택의 뒤를 이어 이영호 총참모장이 31회 그리고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30회식 현지 지도를 수행했습니다.또 박도춘 비서도 자주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비서는 지난해 46회를 수행했으나 올해에는 16차례로 줄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정치 형식면에서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는 다른 모습은 보였으나 정책상의 변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대다수 주민들이 바라는 식량난 등 민생 문제 해결보다는 아버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박형중 위원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변화가 없습니다. 2009년부터 석탄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이에 기초해 대규모 건설공사를 하고 대량살상무기와 군수공업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군정치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한이 6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상황에서도 가뭄 현장을 가보지 않아, 경제 문제는 내각에 떠넘기고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가 경제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년이상 식량난과 외화난 그리고 물가 오름세를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김정은 체제도 안착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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