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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00일, 군부대 시찰에 집중


북한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대회를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 100일은 정권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 등장 100일이기도 한데요, 김정은의 100일을 최원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 배경음악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가는 이 때에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서거하신 것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지난 해 12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북한의 위기 상황을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말합니다.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의 말입니다.

[녹취: 미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ALL INDICATIONS…”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후 김정은이 북한의 권력 공백을 메우고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겁니다.

북한 지도부는 지난 100일간 김정은 부위원장을 정통성을 지닌 최고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부위원장을 ‘불세출의 선군 영장’으로 지칭하면서 그가 백마를 타고 달리는 모습과 함께 탱크부대를 시찰하는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유훈통치를 내세우며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영구 보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최진욱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부위원장으로서는 아버지의 권위를 빌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통일연구원 최진욱 박사]
“지금 김정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통성과 권력 기반 확보인데요, 정통성은 김정일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이를 위해서 당분간 유훈통치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은 군부 장악에 공을 들였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석 달간 총31회의 공개활동을 벌였는데, 이 중 군 부대 시찰이 20회에 이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해를 통틀어 16회 군 부대를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부위원장이 얼마나 군부 장악에 신경을 쓰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켄 고스 국장은 지적합니다.

[녹취: 미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 “MILITARY SUPPORT KIM JUNG-EUN BUT…”
북한 군부는 대체로 김정은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군부 숙청설이 흘러 나오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김정은 정권의 외교 노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영양 지원을 제공받는 내용의 2.29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워싱턴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뭔가 새로운 미-북 관계를 모색하는 것같다는 일종의 기대감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부터 불과 보름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해 합의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미-북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FIRING THE SATTLITE…”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5일 김정은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에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IT WOULD BE DIFFICULT TO MOVE FORWARD…”
오바마 대통령은 불과 한 달 전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북한 정권에 식량 지원을 하기는 힘들다며, 북한 지도부의 정책이 주민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김정은 부위원장이 개방적인 지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미사일 발사 발표로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도전은 경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김정은 정권이 식량난과 전력난을 해소하고 장마당을 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면 김정은 체제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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