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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활동 위기 이전 수준 회복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주문이 몰려 생산활동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남북관계 악화를 공단의 존폐 위기로까지 받아들였던 주문업체들의 불안감이 줄어든데다 중국에서의 인건비 상승으로 개성공단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9일, 지난 9월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주문이 크게 늘어 북한이 남북간 통행을 제한한 12.1 조치와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국의 5.24 대북 조치 이전 수준으로 생산활동이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은 구매업체로부터 주문이 몰려 공단 내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전부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액트] “지금 기업들이 다 요구하는 게 인력을 더 요구하고 있고 지금 주문하더라도 주문을 못 받고 있습니다. 바이어들이 개성공단에 일 맡길 곳을 찾아 달라고 하는데 중개역할을 해줘도 일할 곳이 없어요.”

개성공단 입주 섬유업체인 주식회사 만선의 성현상 사장은 “올 9월 이후 주문이 크게 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량이 30% 정도 증가했다”며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해 적자에 허덕이던 업체들이 대부분 흑자로 돌아섰다”고 전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2008년 북한의 12.1 조치, 그리고 이듬해 개성공단 내 한국 측 노동자 억류 사건, 그리고 올해 천안함 사태 등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생산활동이 다시 활발해진 것은 5.24 조치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주문업체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 국장은 한국 정부가 5.24 조치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늘리는 조치를 취했고 북한도 기업활동에 협조적으로 나오면서 개성공단이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인건비가 갈수록 올라가면서 개성공단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주문이 개성공단으로 몰리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주식회사 만선의 성현상 사장]

“중국은 임금상승 요인과 제조공장들이 이제는 서비스 산업으로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전문인력들이 많이 줄어드는 문제 등 때문에 중국과는 이제 여건이 맞지 않습니다.”

여기에 개성공단 내 업체 대부분이 섬유업체라는 점에서 겨울철을 맞아 계절적인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기도 합니다.

한편 개성공단이 지난 2005년 1월 만들어진 이후 누적 생산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일 통일부가 공개한 ‘개성공단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5년8개월 동안 생산액이 10억2천1백5만 달러였습니다.

또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 수는 2008년 7월 3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해 9월 4만 명을 넘어 지난 9월 현재 4만4천 여명을 기록했습니다. 입주업체 수도 꾸준히 늘어 현재 1백21개 업체가 가동 중입니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개성공단이 지금까지 유지돼 온 데 대해 자생력을 어느 정도 입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이 절실합니다.

주문량이 밀리면서 인력 공급 확대와 설비 증설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지만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에 대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통행 통관 통신 등 ‘3통 문제’ 해결도 개성공단이 해외 공단과 경쟁하고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박사]

“개성공단이 갖고 있는 진정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선 개성공단이 해외의 다른 공단들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운영이 될 수 있어야지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 핵 문제 등 정치적 현안들로 인한 남북관계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개성공단이 활성화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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