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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안함 사건 안보리 회부 지지”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오늘 (20일)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반도 상황이 매우 긴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는데요,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하토야마 총리가 “한반도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오늘 오전 관저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등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반도가 매우 긴박해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평화를 위해서도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의 5월 말 결론을 위해 최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는 만큼 미-일 간 안보 현안인 오키나와(沖繩)의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서둘러 종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시야에 넣고, 한국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이 반발해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높이기로 했는데요, 이를 위해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내일 일본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천안함 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문) 일본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이 문제를 회부할 경우 지지하기로 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제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그같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건 조사 발표와 관련해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오늘 낮 관계각료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뒤흔들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를 염두에 두고 한국,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일본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한국 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주시하겠다. 자위대도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하토야마 총리는 어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국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한-미-일 간의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지요.

답) 그렇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어제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 한국 정부 조사단의 보고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이후 대응에서도 한국과 미국, 일본이 정보 교환을 포함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 정부와 국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특히 국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특히 국제공조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지지할 것이며, 일본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일본 언론들이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이번 발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일본 언론들은 이번 발표를 일제히 석간 1면 머리기사와 분석 기사로 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북한의 어뢰로 단정’이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최종 보고서에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라고 명기했다고 보도하면서, 하토야마 총리가 “북한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힌 사실과 북한이 이날 발표를 부인한 뒤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을 모두 1면에 실었습니다.

아사히는 또 10면에 한국 정부의 발표문 요지를 게재하고, “북한이 인민군의 위신 회복을 노려 이번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설기사를 실었고, 미국.중국의 반응과 일본인 납북자들의 입장을 함께 전했습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도쿄신문 등도 모두 1면에 한국 측 발표 내용을 사진.그래픽 등과 함께 자세하게 전달한 뒤 서울발 해설기사에서 한국에서 강경론이 부상하고 북한이 반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시게무라 도시미쓰 와세다대 교수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은 북한에 무력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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