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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총리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선출


당대표 피선 후 연설하는 노다 요시히코

당대표 피선 후 연설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의 새 총리로 노다 요시히코 민주당 대표가 선출됐습니다. 노다 신임 총리는 간 나오토 내각에서 재무상을 지낸 중견 정치인으로 성실하고 뚝심이 있다는 평가지만 역사인식이 편향돼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듣겠습니다.

문) 김 기자, 오늘 일본에서 새 총리가 선출됐지요?

답) 네, 노다 요시히코 일본 민주당 대표가 오늘 제 95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국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총리로 선출되는데요 오늘 중의원과 참의원 표결을 거쳐 총리에 올랐습니다. 2009년 집권한 민주당으로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총리입니다.

문)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으로는 국민 지지율이 높은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 유력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노다 총리는 좀 의외인 것 같습니다.

답) 네 앞선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어제 열린 민주당 대표 선거가 사실상 총리 선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대표 선거에는 노다 씨 외에도 가이에다 반리 경산성 대신과 마에하라 전 외상 등 5명이 경선에 나섰는데요, 당초 강력한 총리 후보로 점쳐졌던 마에하라 씨가 1차 경선에서 가이에다와 노다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탈락했습니다. 결국 1차 경선 1, 2위 후보가 다시 결선투표를 해 노다 씨가 민주당 최대 실력자가 지원한 가이에다 씨를 물리치고 역전승했습니다.

문)노다 신임 총리는 민주당 정치인 가운데서도 좀 생소한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답) 네, 말씀하신대로 노다 신임 총리는 중의원 5선 중진 의원이지만 그다지 지명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차기 총리 후보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지지율이 5%대에 그쳤고, 일본 국민들 가운데는 노다 씨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계에서는 뚝심 있고 성실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올해 54살로 역대 총리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총리이기도 합니다.

그는 30살 때인 1987년에 지방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후 36살 때인 1993년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습니다. 노다 총리는 ‘민주당 내 최고의 대중연설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총선 때마다 지원유세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기업헌금을 일절 받지 않고 개인헌금으로만 정치활동을 하는데다 지방의원 때부터 최근까지 25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거리 연설을 하는 등 깨끗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문)하지만, 노다 총리는 한국 등으로부터 역사인식이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지적하신대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매우 걱정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노다 총리는 역사인식이나 정치성향이 보수우익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2002년 민주당 대표 선거 때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 등에 대해 비뚤어진 전후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심지어 200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은 더 이상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거나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총리가 개인자격으로 참배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노다 총리는 오늘 공식선출 되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당 의원 시절에 주장한 ‘전범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이제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가 된 만큼 정부의 기존 입장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대로 전범임을 인정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는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앞으로 야스쿠니 참배 문제가 한국 등 주변국과 마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문)노다 총리의 외교안보정책은 어떻습니까.

답)네, 노다 총리는 “미-일 동맹이 최대 자산”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대미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다 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의 기본 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나 센카쿠 열도, 쿠릴열도 등에는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어서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힌 게 없지만, 보수우익 성향인 만큼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좀더 적극적인 발언과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다 내각의 전반적인 외교안보 전략은 외교안보 수장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그럼 각 부처 수장 인선은 언제쯤 윤곽이 나올까요?

답) 네 노다 총리는 오늘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직후 집권여당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간사장에 고시이시 아즈마 참의원 의원회장을 내정했습니다. 집권여당의 간사장은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데다 조각 인선에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임명을 하는데요, 간사장직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오늘 밤부터 조각작업에 들어가면 외무상이나 재무상 등 핵심 수장은 대략 내일쯤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누가 외무상에 오를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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