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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북한 후계체제 속속 진행 주목


일본 언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인 오늘 (16일), 북한의 후계체제와 관련해 다양한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국제사회에 대한 선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의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후계세습이 원만히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 69세 생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그 가운데서도 김 위원장과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14일 만나 주고받은 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요, 멍 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김정은 동지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후계 계승 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한 공식 매체가 '계승 문제 해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직까지 김정은을 3대 세습의 후계자로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이런 뉴스를 흘리면서 후계 작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외교사절단이 참석한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행사에서 3남인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를 사용한 것도 이 같은 추측과 관련이 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평양주재 외교사절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김정은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반주곡으로 썼다고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 언론사 중 유일하게 평양주재 특파원이 나가있는데요, 교도통신은 외교사절이 참석한 행사에서 발걸음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후계 작업이 진행되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하루 앞둔 15일 평양에서 열린 수중발레 공연이었는데요, 평양주재 외교사절과 외국 대표단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을 의미하는 '김 대장'이라는 가사가 되풀이해 나오는 '발걸음'이 장내에 흘러나오자 손뼉을 치면서 분위기를 한껏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이날 국제면에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도, “아직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김정은에게 권력이 수월하게 계승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문) 북한의 언론기관이 잇따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이고, 게재되는 모든 기사도 김정일 위원장의 결제를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이런 노동신문이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대외선전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이 언론사의 공식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해 가을에는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대해 북한을 대표하는 2개 언론기관이 공식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열려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인터넷을 국제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한글과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는 반면 노동신문은 아직 한글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인터넷을 소통의 창구로 삼겠다고 한다면...북한 주민도 이집트 민주화 운동과 같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겁니까.

답) 그건 아닙니다. 북한은 이들 사이트를 대외선전 창구로만 삼을 뿐 외부 정부를 받아들이는 것은 여전히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를 향해 할 말만 하고 듣지는 않겠다는 거지요.

실제로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정일 생일 축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전념할 뿐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 생전에 4번이나 평양을 방문할 정도로 북한과 이집트의 관계는 좋았습니다. 또 북한 휴대전화 사업권을 따낸 것도 이집트 오라스콤 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북한 언론은 이집트 민주화 운동 관련 소식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중국 정부가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민심을 뒤흔들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에 타격을 주는 것은 올바른 조치”라며 인터넷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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