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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련계 조선학교 대한항공 폭파사건 교과서 내용 수정


일본에 있는 총련계 조선학교가 대한항공 폭파사건과 일본인 납치 사건과 관련한 교과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문)조선학교의 교과서가 일부 수정됐다고요?


답)네 그렇습니다. 조선학교는 일본 내 친북단체인 총련이 운영하는 학교인데요, 조선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총련의 핵심간부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총련의 인력양성소 구실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과서 내용도 김일성-김정일 부자 찬양이라든가, 북한조선노동당 역사 등북한의 사관이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한국 정부가 날조했다든가, 일본인 납치 사건을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부풀려서 반북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지난해부터 조선학교의 교과서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문)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수정된 겁니까.


A)네, 먼저 이번에 수정된 교과서는 조선고급학교, 그러니까 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데요, 고급학교의 역사교과서인 ‘현대 조선역사’가 일부 수정됐습니다. 우선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은 남조선 당국이 날조했다”는 부분이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이) 일어났다”로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일본 당국이 일본인 납치문제를 극대화해…반북 소동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돼 있던 부분을 아예 삭제했습니다.

답)일본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썩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된 표현을 아예 삭제했을 뿐 북한에 의한 납치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조선학교 교과서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가나가와 현의 경우 추가시정을 요구했고요, 가나가와 현 조선학교는 교과서와는 별도로 “북한 측도 납치문제를 공식으로 인정했다“는 내용의 부교재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본인 납북자로 잘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납북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학생들에게 상영하고 감상문도 받기로 했습니다. 조선학교는 2013년도 교과서를 개정할 때는 일본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문)문제의 교과서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지만 조선학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답)네 그렇습니다. 조선학교는 총련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교과서 내용 수정 요구에 난색을 표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총련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조선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못하고 있는 마당에 일본 정부의 보조금마저 끊기면 학교 운영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나가와 현의 경우 현 내에 있는 5개 조선학교에 1년에 약 6300만 엔,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치면 약 8억4000만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제를 좀 돌려볼까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또 바다로 방출하기로 했다구요?


답) 네 아사히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입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의 터빈 건물 지하 등에 고여 있는 방사능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오염수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원전의 건물 지하 등에 유입됐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바닷물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처리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건물 내부의 기기 등에 염분 피해가 예상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겁니다.

문)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 외에 제2원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답)그건 아닙니다. 일본 원전당국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은 쓰나미 직후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고 비상냉각장치도 매뉴얼대로 작동했습니다. 다만, 쓰나미로 짠물이 유입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건데요. 오염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정화해서 바다로 유출할 계획이지만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반대가 심해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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