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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사히 신문 나카노 아키라 기자] “원전 물 살포 후에도 방사능 지수 계속 높아…불안감 고조”


일본 도쿄를 연결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 나카노 아키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문) 현재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냉각수 살포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주변에 있는 방사능 수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냉각수 살포 작업도 효과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수 있겠군요?

답) 고비가 될 수 있고, 사태가 장기화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상상도 못했던 참사니까, 언제 어떻게 상황이 끝날지 정부 내 전문가 안에서도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그러니까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도 앞으로 사태의 추이를 예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군요?

답) 물론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일본 정부는 그런 내용을 아직 국민들에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발표를 하면 국민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될 수도 있으니까요.

문) 그렇다면, 정부는 그렇더라도, 일본의 민간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최악의 상황은,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의 대량 누출 사태인가요?

답)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일본 정부도 최악의 경우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문) 부정하지 않고 있군요?

답) 네. 그런데 지금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안에는 도쿄전력 직원과 관계자들3백 명 정도가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가족들을 위해서도, 정부와 국민 모두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주민들의 표정을 여쭤보고 싶은데요.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진정 기미도 보이지 않으면서, 도쿄 시민이나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도 클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답) 제가 아는 한 출판사 직원은 사고가 일어난 후에, 그러니까 수소폭발이 일어나면서 가족을 오키나와로 보냈습니다. 자신도 이번 주말에 도쿄를 떠난다는 계획이고요. 그런 사람들도 물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냉정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 곳에서 외신 사진을 보니까 도쿄 시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상점의 식품도 모두 동이 났다는 소식이거든요. 그만큼 불안감이 크다는 얘기 아닌가요?

답)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죠. 아시다시피 방사능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불안감을 배제할 수는 없죠. 현대 도쿄에서는 약국에 가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 피해가 발생한 후쿠시마 현지는 어떻습니까? 그 곧 주민들은 더 불안할 텐데요?

답) 그래서 후쿠시마에는 지금 많은 대피소가 있는데, 거기에 대피해서 피난한 사람들도 있고요. 또 자동차를 타고 도쿄나, 아니면 더 떨어진 서 일본 지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 조치에 대한 불만도 나올 것 같은데요?

답)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된 날이라서요. 오늘은 희생자를 기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이 아까 말씀 드렸듯이 원전 문제의 고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더 사태가 악화된다면 정부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사히 신문의 나카노 아키라 기자를 연결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현지 상황과 분위기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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